2024-04-19 20:58 (금)
혁명ㆍ아스팔트 넘어 대통합 시대로
혁명ㆍ아스팔트 넘어 대통합 시대로
  • 김성우
  • 승인 2017.03.19 20:32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김성우 가락종친회 중앙청년회장
 헌법재판소가 전원일치로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했다.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지난 10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에서 “(박 대통령의) 위헌 위법행위는 국민의 신임을 배반한 것으로 헌법수호의 관점에서 용납될 수 없는 중대한 법 위배행위라고 보아야 한다”며 “피청구인의 법 위배행위가 헌법질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과 파급효과가 중대하므로, 피청구인을 파면함으로써 얻는 헌법 수호의 이익이 압도적으로 크다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탄핵 정국이 끝났다. 새로운 대한민국이 시작될 것이다. 헌법재판소가 선고문에서 밝혔듯이 ‘헌법은 대통령을 포함한 모든 국가기관의 존립 근거이고, 국민은 그러한 헌법을 만들어 내는 힘의 원천’이다.

 우리가 헌법과 법률을 위반한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는 근거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헌법이 있기에 가능했다.

 헌재의 탄핵 인용 선고는 더 이상의 국론분열과 혼란이 종식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다. 헌재도 우리 국민들이 부여한 권한에 따른 것이다.

 이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청와대를 떠나 일반인의 신분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아직 거리에는 탄핵 찬성과 반대 세력이 남아있다.

 촛불과 태극기로 상징되는 양대 세력은 탄핵정국 기간 동안 첨예한 대립과 갈등을 보이면서 극단적인 증오의 언어를 주고받았다. 서로의 마음에 남은 감정의 앙금은 쉽게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국민 대통합을 위하여 화해의 강을 함께 건너야 한다. 헌재가 강조했듯이 “어떤 경우에도 법치주의는 흔들려서는 안 될 우리 모두가 함께 지켜 가야 할 가치”이다.

 민주주의는 가치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는 인간애를 바탕으로 한 이념이다. 우리는 대한민국 건국 이후 세계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격동의 세월을 겪으며 산업화와 민주화를 함께 성취한 자랑스러운 민주주의 시민이다.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민주주의를 위한 시련이라고 봐야 한다.

 좌익과 우익의 이념 굴레에 갇혀 상대방에 대한 적대적인 증오와 분열만 가득 차 있다면 오늘과 같은 비극은 조만간 우리를 다시 찾아오게 될 것이다. 이번 비극은 여기서 멈춰야 한다.

 탄핵 반대파는 헌재의 결정을 겸허히 수용하고 승복해야 한다. 더 이상 아스팔트에 나가서는 아니 될 것이다. 헌재의 결정에 불만을 품고 불법 행위를 저지른다면 또 하나의 패배를 안게 되는 자살골일 뿐이다. 각자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자신의 일에 전념해야 한다.

 탄핵 찬성파도 이번 탄핵 결정을 자축하며 축배의 잔을 들어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첫 탄핵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몫만은 아니다. 우리 국민 모두가 나눠야 할 책임이다.

 대한민국은 새로운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국민은 지난 5개월 동안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다. 치유가 필요한 때이다. 통합의 리더십이 발휘되기 위해서는 국민이 판을 깔아줘야 한다. 우리가 먼저 화해하자. 국민이 화해하면 정치인도 따를 것이다. 정치인들도 이번 탄핵정국을 보면서 국민의 힘을 새삼 느끼며 무서움을 느끼지 않았겠는가?

 자신과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고 타도해야 할 ‘적’이 아니다. 우리는 대한민국의 진짜 주인인 주권자가 아니던가? 혁명과 아스팔트의 피를 넘어 대통합의 대한민국을 위해 함께 손을 잡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김해시민 2017-03-20 11:17:21
김성우님의 글 잘읽었습니다. 지난 김해시장 보궐선거에서 주장하셨던 대통합 새로운 김해를 말씀하셨는데, 서로 존중하며 서로를 인정하는 그런 주장에 큰 공감을 합니다. 항상 좋은 글 잘읽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