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2016 해양환경측정망 운영 결과’에 따르면 특별관리해역인 마산만 내측 수질지수(WQI)가 ‘나쁨’ 수준인 4등급 이하로 나타났다. WQI는 용존산소농도, 식물성 플랑크톤 농도, 투명도, 질소, 인 등 5가지 수질 지표를 조합해 산정한 수치로 1등급(매우 좋음)~5등급(아주 나쁨)으로 나뉜다.
한때 묵음의 바다로 불렸던 마산만 수질은 3등급(COD 기준)으로 전국 최악 수준이었지만 지난 2005년 연안오염 총량관리제가 도입되면서 2014년 1.7㎎/L(2등급)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마산해양신도시가 매립돼 인공섬 형태로 바뀌면서 입구가 좁은 반폐쇄성 호소형 수로가 만들어졌다. 이 때문에 육상에서 유입된 오수가 밖으로 확산되지 못해 오염을 가중시킬 것이란 우려가 지역 곳곳에서 잇따랐다.
특히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지난 1월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마산해양신도시 개발 방향에 대한 수질 악화 문제를 제기하고 대처방안을 내세운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시민연대는 지난해 3월 발생한 적조를 이상징후로 언급했다. 당시 시민연대는 서둘러 수질을 관리하지 않으면 마산만 전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창원시는 별다른 조처를 취하지 않았고 우려는 현실이 됐다. 소하천이나 복개돼 눈에 보이지 않는 2~3개 구거에서 오염원이 들어와 수질을 악화시킨 것이다.
마산만을 끼고 있는 창원시에게 물 자원 보존은 그 무엇보다도 시급한 일이다. 수질은 한번 오염되면 자연적인 치유가 매우 어렵고 예산도 많이 소요된다. 창원시는 마산만 오염원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와 중ㆍ장기적인 수질 개선 프로그램을 추진해야 한다. 상황이 더욱 악화되기 전에 수질 보전 관리대책을 서둘러 수립하길 거듭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