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01:13 (토)
진실은 밝혀진다
진실은 밝혀진다
  • 김국권
  • 승인 2017.03.14 1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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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국권 전 경남도의원
 미소를 날리며 자기들의 사람들 속에서 자기들의 사람과 악수를 하고 삼성동 사저에 도착하면서 이러한 입장을 내어놓았다. 아마도 헌재의 탄핵 결정에 대한 마음속으로 승복을 못 한다는 표현인 듯하다. 일각에서는 향후 검찰 수사 및 형사 재판 과정에서 강력한 법적 투쟁을 하겠다는 뜻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러면서 마지막은 이렇게 마무리를 한다. “저를 믿고 성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라고 한다. 듣기에 따라서는 뉘앙스가 웃긴다. 의미의 해석이 이상하게 할 소지가 너무 많다. 각설하고 이제 ‘전 대통령’으로 아끼던 청와대에서 사저로 돌아갔다. 이제 그는 법치주의 국가에서 그의 행위에 대한 사법부의 조사와 판결을 받게 될 것이다. 그의 미소에 대해 더 이상의 분개는 하지 않으련다.

 이미 양당제와 이분법에 익숙하게 만들어 버린 기득권의 세력들이 농락하는 세상의 가치 속에 나는 이미 비주류의 삶이 익숙해져 버린 계층이라 적당히 얼버무린 세상과 적당히 타협하고 적당히 정의로운 척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익숙했는데 늘 진보와 보수 중에 선택을 강요받고 중간자적 입장에 서 있는 스탠스를 취하면 회색분자가 돼버렸던 그때 그 어떤 시대에서조차도 그다지 분개하지 않고 살아왔었는데, 그러다가 또 기득 세력들이 만든 양당체계가 정치의 전반을 휘몰아치면서 한곳을 강요받는 그런 시절에도 살아왔는데, 뭐 상식적이지는 않지만 그 정도의 미소에 대해서는 더 이상은 분개는커녕 이제 대한민국의 사법부의 정의를 기다릴 뿐이다. 이제야 바로 설 것 같고 우리의 후손들이 공평한 대접을 받는 나라를 이어줄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드니 아직도 나는 순진한 건가?

 진실이란 단어마저도 사용하는 사람에 의해 받아들이는 입장이 달라지다니 실로 놀라울 뿐이다. 사실 늘 궁금했던 것은 정치권에서 어떤 사안에 대해 받아들이는 입장 차이가 난다는 것이 그렇게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이번에 사용한 그 진실은 반드시, 꼭, 부디 밝혀지기를 기대한다. ‘진실(眞實)은 사실, 거짓이 아닌, 왜곡이나 은폐나 착오를 모두 배제했을 때에 밝혀지는 바를 말한다’라고 백과사전에 분명히 나와 있다.

 끝으로 ‘장미 대선’을 앞두고 이제 잘 보고 속지말자라는 의미로 <나쁜 사람들>이란 책 중에서 나오던 말들이 기억에 남아 옮긴다.

 나쁜 사람들 중 일부는 겉으로 보기엔 매우 매력적이다.

 그들은 친절하게 도움을 베푸는 사람처럼 보이고, 때로는 영웅으로까지 간주되며, 그들이 행한 훌륭한 일로 인해 사람들에게 존경받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의 실제 모습은 다르다.

 자기 생각과 이익에만 골몰해 있고, 계획을 꾸미고, 헛소문을 퍼뜨리기 좋아하며, 자기에게 방해가 되는 사람은 누구든 기필코 파멸시킨다.

 그들은 영리한 행동 때문에 영웅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거짓말쟁이의 면모를 지닌, 신화나 민담에 자주 등장하는 사기꾼이나 책략가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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