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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고 희생자 막는 ‘골든타임’ 새기다
대형사고 희생자 막는 ‘골든타임’ 새기다
  • 연합뉴스
  • 승인 2017.03.13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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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시청률 5.6% 시종 ‘충격요법’ 고집
▲ 지난 12일 평균시청률 5.6%로 유종의 미를 거둔 드라마 ‘보이스’. /ocn
 119구급차에 실려가는 환자에게만 골든타임이 있는 게 아니다.

 범죄를 예방하고, 대형사고에서 희생자를 막는 데도 골든타임이 있다고, ‘보이스’는 16회 내내 부르짖었다.

 그런데 어디 그뿐이랴. 우리 사회 ‘국정 농단’을 방지하고, 바로잡을 수 있었던 골든타임도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OCN 주말극 ‘보이스’가 10여 년 활개쳐온 미치광이 살인마를 마침내 검거하면서 지난 12일 막을 내렸다. 제작진은 초지일관 ‘충격 요법’을 고집했다. 그래야만 골든타임에 대한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달할 수 있다고 믿은 듯하다.

 불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을 만큼 잔인했고, 폭력적이었지만, 핏빛 화면 만큼 여운도 강렬했다.

 마지막회 시청률은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가구 시청률 기준 평균 5.6%(닐슨코리아)로 집계됐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6.4%다.

 ‘보이스’는 괴물을 키우는 힘있는 자들과 그 괴물을 잡기 위해 뛰어다니는 힘없는 자들을 대비시키며 시청자의 응원을 이끌었다.

 가진 자들, 고위층들끼리의 짬짜미로 괴물이 키워진 것은 드라마 속에서나 현실에서나 매한가지다.

 ‘보이스’가 15회에서 다룬 버스 전복 사고는 총체적 비리와 부실이 일으킨 세월호 침몰 사고와 오버랩됐다.  

 드라마는 일련의 에피소드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골든타임은 얼마나 남아있는지 생각하게 만들었다.

 우리 사회의 감시 체계는 제대로 작동하는지, 시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공복’들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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