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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있는 시민의 힘으로 ‘난세’ 극복
깨어있는 시민의 힘으로 ‘난세’ 극복
  • 이영진
  • 승인 2017.03.0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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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진 창원서부경찰서 형사과 형사
 햇살만큼이나 따스한 봄이 시작되면서 최근 가족, 연인 단위의 봄철 나들이객들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 함께 찾아온 봄철 불청객 ‘졸음 운전사고’가 증가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따뜻한 날씨에 나른해지며 저절로 오는 졸음, 행복한 잠이지만 무서운 복병이다. 대형사고의 75% 이상이 졸음과 직ㆍ간접으로 관련됐고, 일반 교통사고에 비해 치사율이 3~4배가 높다는 미국 교통안전청의 조사결과도 있다. 그러다 보니 교통사고 등 각종 사건 사고도 다른 계절보다 조금 더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다.

 지난해 3월 초 신대구~부산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대형사고 참사도 화물차 운전자의 순간적인 졸음운전으로 도로 갓길 작업 중이던 4명이 한꺼번에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도로교통공단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최근 5년 동안 졸음운전 교통사고가 총 3천224건 발생, 151명이 사망했으며, 봄철(3~5월)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매년 600건 이상 발생했다고 한다.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가 급증함에 따라 정부가 적극 발 벗고 나서 지난 2012년부터 고속도로와 국도 인근에 졸음쉼터를 설치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까지 졸음쉼터는 고속도로 246개소, 국도 38개소 설치돼 있다. 이러한 졸음쉼터는 실제 교통사고를 줄이는 데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졸음쉼터 설치구간의 졸음운전사고 발생 건수는 설치 전인 지난 2012년 161건에서 2016년 115건으로 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망자 수도 현저히 줄어들었다.

 졸음쉼터가 졸음 운전사고에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졸음쉼터의 가장 큰 장점은 운전자들이 예상치 못한 피로로 운전대를 잡기가 어려울 때, 휴게소를 들르지 않고 도로 중간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러한 졸음쉼터도 운전자의 적극 이용이 없다면 사고는 반복될 것이다. 특히 고속도로에서는 쭉 뻗은 고속도로와 계속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가로수와 가로등이 최면 효과로 졸음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운전자는 그 누구도 졸음운전을 방심해서는 안 된다. ‘세상에 가장 무거운 것은 자기 눈꺼풀’이라는 말처럼 쏟아지는 졸음을 막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잠이 올 때는 운전을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며,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를 미연에 예방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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