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초 신대구~부산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대형사고 참사도 화물차 운전자의 순간적인 졸음운전으로 도로 갓길 작업 중이던 4명이 한꺼번에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도로교통공단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최근 5년 동안 졸음운전 교통사고가 총 3천224건 발생, 151명이 사망했으며, 봄철(3~5월)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매년 600건 이상 발생했다고 한다.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가 급증함에 따라 정부가 적극 발 벗고 나서 지난 2012년부터 고속도로와 국도 인근에 졸음쉼터를 설치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까지 졸음쉼터는 고속도로 246개소, 국도 38개소 설치돼 있다. 이러한 졸음쉼터는 실제 교통사고를 줄이는 데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졸음쉼터 설치구간의 졸음운전사고 발생 건수는 설치 전인 지난 2012년 161건에서 2016년 115건으로 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망자 수도 현저히 줄어들었다.
졸음쉼터가 졸음 운전사고에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졸음쉼터의 가장 큰 장점은 운전자들이 예상치 못한 피로로 운전대를 잡기가 어려울 때, 휴게소를 들르지 않고 도로 중간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러한 졸음쉼터도 운전자의 적극 이용이 없다면 사고는 반복될 것이다. 특히 고속도로에서는 쭉 뻗은 고속도로와 계속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가로수와 가로등이 최면 효과로 졸음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운전자는 그 누구도 졸음운전을 방심해서는 안 된다. ‘세상에 가장 무거운 것은 자기 눈꺼풀’이라는 말처럼 쏟아지는 졸음을 막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잠이 올 때는 운전을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며,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를 미연에 예방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