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2:14 (토)
국민에게 외면받는 바른정당
국민에게 외면받는 바른정당
  • 이태균
  • 승인 2017.03.06 19:3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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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균 칼럼니스트
 바른정당 소속 대선후보인 유승민, 남경필 의원은 금수저로 출생해 미국 명문대학까지 졸업했다. 그러한 그들이 따뜻한 온실 속의 보수와 웰빙정당인 자유한국당(탈당 당시는 새누리당)을 박차고 나오면서 ‘따듯한 보수 속에 진정한 혁신’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컸지만 기대에 부응은커녕 실망에 가까운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보수 정당이 쪼개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세간의 예상을 깨고 바른정당이 창당한 지 몇 개월이 됐지만 반기문 대선주자 영입카드가 무산되면서 사실상 국민과 유권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말았다. 유승민과 남경필 의원이 대선주자로 뛰고 있지만 유권자와 국민들의 외면 속에 지지율이 3%도 되지 않으니 아무래도 이 두 사람을 대선상품으로 내세워 바른정당이 대선 레이스를 계속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창당의 주역이자 대들보 격인 김무성 의원과 바른정당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전면에 내세우며 파란을 일으켜보겠다는 대선 전략으로 김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대선 출마 포기까지 조기에 선언했으나 반 전 총장이 바른정당에 입당도 않고 대선후보를 포기함에 따라 혹독한 휴유증을 앓고 있다. 한마디로 바른정당을 창당하면서 김 의원이 디자인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유승민 의원의 투톱(Two Top) 경쟁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 것이 물거품이 되면서 바른정당의 좌표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유승민과 남경필 의원이 아무리 발버둥 쳐도 바른정당 대선상품(?)에 국민과 유권자들이 관심이 없으니 이걸 어찌한단 말인가. 더욱이 유승민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이 순조롭지 못해 원조 친박이면서도 대통령의 버림을 받은 경력도 대선 인기몰이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듭하는 이유가 아닐까. 유 의원이 박 대통령과 자유한국당의 잘잘못을 떠나 박 대통령과 정부여당의 굳건한 아성이 자리 잡고 있는 영남권에서 정부여당에 난도질을 하면서 표몰이는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유 의원이나 바른정당이 진정으로 국민과 유권자들로부터 신뢰를 받기 위해서는 친정집의 잘못만을 공격하기보다는 ‘옛 친정인 자유한국당과 나는 이런 것이 다르다’는 새로운 정책메뉴를 개발함으로써 차별 있는 상품으로 승부를 봐야 하는데, 나름대로 자유한국당과 다른 상품을 개발해 정책과 공약을 발표하고 있지만 솔직히 포장만 바꿨지 내용은 자유한국당의 짝퉁상품으로 50보 100보다.

 통상적으로 신장개업하면 어느 식당에도 고객이 우선 맛보기로 찾아주기 때문에 이로 인해 ‘따뜻한 보수’를 내건 바른정당은 창당 직후 2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얻어 옛 친정인 자유한국당을 앞서면서, 국민들도 새로운 보수 정당의 태동에 상당한 기대를 거는 분위기도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것은 반기문 대선후보 카드가 살아있었고 더욱이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과 함께 국민들로부터 묻매를 맞고 있어 어부지리를 본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신장개업한 바른정당이 국민에게 어필하는 새로운 정책메뉴가 있어서 호감을 산것이 결코 아니기 때문에 최근과 같은 고전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바른정당과 대선 후보들은 물론 김무성 의원, 정병국 대표, 주호영 원내대표 등이 앞장서서 노이즈 마켓팅도 하고 정책공약도 발표하면서 순회 강연도 이어가고 있지만 바른정당에 대한 국민들의 ‘무관심과 늙고 배부른 정당’이란 오명까지 얻었다는 사실이다.

 당 안팎의 얘기를 종합해보면, 바른정당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싸늘해진 가장 큰 이유는 ‘보수 혁신’이 무엇인지 헷갈리고 알 수가 없다는 무력감이다. 자유한국당과 유사한 상품을 포장만 바꿔 내놓아봐야 국민들은 식상한것이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빠지면서 대선 후보의 중량감과 지명도는 물론이고, 정책에 대한 지지층과 지지 지역에서 바른정당은 한마디로 설 땅이 없는 것이다. 31명 의원들이 개인 역량에 따른 개인기는 넘치지만, 당을 일사불란하게 만드는 리더십이 없는 것도 바른정당의 현주소다.

 누가 뭐래도 정당은 유권자와 국민들의 지지가 없으면 제아무리 좋은 정책을 개발하고 큰 소리를 내어도 존재 가치를 상실하고 만다. 역대 대통령과 정치평론가들의 공통된 의견은 정치는 세가 있어야 할 수 있다고 했다. 세(勢)는 소속 국회의원 수도 중요하지만 바로 국민과 유권자의 열렬한 지지가 아니겠는가. 이럴 거면 바른정당은 왜 새살림을 차린 것인지 냉철히 자성해보고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사생아로 사라지며 때늦은 후회를 하기보다는 차라리 국민과 유권자에게 사죄하고 친정집으로 복귀해 보수여당 단일후보를 만들어 이번 대선에서 힘을 합치는 것이 순리가 아닐까. 별거 기간이 길어지면서 친정집에 악담을 계속하면 영원히 합칠 수 없는 이혼뿐이다. 바른정당이 아집(我執)만 부리다간 국민의 무관심과 외면으로 사생아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주소임을 명심하기 촉구한다. 비단옷 입고 밤길을 걸어가면 무엇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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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2017-03-06 22:59:06
아직도 조선시대에서 사는 사람들..불쌍한사람들..
공주님을 섬기는 불쌍한 백성들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