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0:24 (금)
가짜 마케팅ㆍ가짜뉴스는 가라
가짜 마케팅ㆍ가짜뉴스는 가라
  • 신은희
  • 승인 2017.03.02 20: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신은희 경영학박사ㆍ인경연구소장ㆍ기업컨설턴트
 “여기도 짜가, 저기도 짜가, 짜가가 판을 친다”라는 대중가요에 나오는 가사, 요즘이야말로 ‘짜가’가 ‘진짜’를 호도하고 있음을 실감케 한다. 이른바 ‘가짜뉴스(Fake News)’로 인한 사회 혼란과 각종 폐해가 날이 갈수록 심각해져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널리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구글, 페이스북 등 세계적 인터넷 소셜미디어나 BBC등 각국 공영방송에서까지 이를 적극적으로 감별하고 차단하는 장치와 기준을 마련해 발표하고, 우리 언론과 정부도 대책을 세우며 그 어느 때보다 가짜뉴스의 생성과 파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가짜(Fake)가 진짜(Real), 즉 사실(Fact)로 둔갑되면 안 되지 않겠는가?

 물론 이 가짜뉴스는 오래전부터 있어왔지만 큰 이슈가 되지 못했던 이유는 주제나 내용이 일부 관심분야나 관련된 기업, 기관에 국한된 것이었기도 했다. 또 지극히 일반적인 상식선에서 봐도 명백히 가짜임이 드러나 더 이상 거론될 가치가 없었거나 단순한 흥미위주의 말초적 내용이기도 했으며, 매체의 전달속도나 파급력이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기도 했다. 간혹 공공매체를 통해 전달 된 경우, 가짜임이 밝혀지면 곧바로 오보임을 인정했다.

 그러나, 이제 이를 적극적으로 생성하고 유포하는 의도와 목적이 극히 악의적이고, 그 내용은 치명적 오류를 낳을 위해성을 담는 정도가 도를 넘고 있다. 역사적 사실을 터무니없이 왜곡하거나 존재하지도 않는 가상인물이나 사건을 조작하고, 유명인사는 물론 평범한 사람들에게까지 그 대상이 확산되고 있다. 더구나 디지털매체인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보편화 된 요즈음, 다양한 매체의 플랫폼을 이용한 뉴스 전달경로를 타고 급속도로 퍼져나간다. 진짜와 가짜가 뒤섞여 그 진위를 가릴 여유도 없이 순식간에 파급돼 후에 그 실체가 가짜임이 밝혀지더라도 사라지기는커녕 독력이 강해져 악성 바이러스처럼 음성적으로 확산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가짜뉴스의 탄생비화에는 그 내용을 마치 ‘희망뉴스’처럼 바라고 기다리는 부류가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대부분의 가짜뉴스들은 사실이 아니지만 그들이 사실이라고 믿고 싶은 것이 많은데, 특히 최근에는 정치적 이슈나 사회문제들이 소재로 등장하는 경우가 그렇다. 지난해 미국 대선에도 이미 획인 된 바 있으며, 어수선한 국내 상황에도 가짜뉴스가 상당히 스며들어 있는데, 우리는 지금도 그것을 진짜처럼 믿는지도 모른다. ‘카더라 통신’이나 ‘아님 말고’ 식의 가십거리 기사나 ‘뜬소문’, ‘유언비어’ 등에 노출돼 있는 것이다.

 또 우리는 어느 정도 그것을 즐기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방송프로그램에서 그럴듯한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의 스토리에 대해 진위를 가려내는 추측이나 대결방식의 프로그램들은 늘 있어왔다. 그런데 여기서 진짜와 가짜를 구별해 내기란 만들어낸 사람이나 현장에 있었던 이가 아니면 매우 어려워서 그저 운에 맡기는 편이 낫다. 그렇게 진짜보다 더 진짜처럼 꾸며낸 가짜스토리는 때로는 호기심을 충족시키지만, 분노감정을 자극하기도 한다.

 필자는 이런 가짜뉴스를 가짜 마케팅이라 하겠다. 그리고 가짜뉴스는 뉴스가 아니듯이 가짜 마케팅도 마케팅이 아니다. 원하는 이익이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허위광고 과대ㆍ과장홍보로 고객을 속이거나 음해하려는 네거티브전략은 마케팅이라고 할 수 없다. 매우 저속하고 부도덕한 계략이며 암세포와 같은 사멸대상으로 엄연히 사기행위이며 범죄다. 설사 그런 방법을 사용해 이미지세탁이나 포장으로 단기적 이익을 취할지 모르겠지만, 의도적으로 고객에게 거짓정보로 혼란을 주거나 경쟁기업과 경쟁상품에 손상을 주기 위한 작위적 목적이라면 머지않아 퇴출되거나 버려질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정보의 바다에서 오히려 그 자료들을 종합하고 분석해 진위를 판단하려는 이들에 의해 명백한 사실은 낱낱이 밝혀질 것이며, 이미 알파고로 입증되는 인공지능의 위력과 빅데이터의 분석력 또한 가짜뉴스가 설 자리를 없게 만들 것이다. 가짜 마케팅, 가짜뉴스는 이제 가라! 진짜의 판이 깔릴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