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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아이스하키 값진 은메달
남자 아이스하키 값진 은메달
  • 연합뉴스
  • 승인 2017.02.2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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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0-0 대파 역대 최고 성적
▲ 26일 일본 삿포로 츠키사무 체육관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아이스하키 한국(파란색)과 중국의 경기. 득점한 한국 선수들이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가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은메달을 따냈다.

 백지선(50ㆍ미국명 짐 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6일 일본 삿포로 쓰키사무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최종전(3차전)에서 3골 2어시스트로 해트트릭을 달성한 신상훈(24ㆍ안양 한라)을 앞세워 중국을 10-0(2-0 4-0 4-0)으로 대파했다.

 1차전 카자흐스탄전 0-4 참패의 충격을 딛고 2차전에서 ‘숙적’ 일본에 4-1 쾌승을 거둔 한국은 이로써 2승 1패, 승점 6점으로 대회를 마쳤다.

 이후 펼쳐진 경기에서 카자흐스탄이 일본을 7-0으로 대파함에 따라 카자흐스탄이 3전 전승(승점 9점)으로 금메달, 한국이 은메달을 차지했다.

 금메달을 호언장담했던 개최국 일본(1승 2패ㆍ승점 3점)은 역대 최악의 성적인 동메달에 머물며 자존심을 구겼다. 중국이 3전 전패로 최하위였다.

 이번 대회는 카자흐스탄(세계 랭킹 16위), 일본(21위), 한국(23위), 중국(37위) 등 톱 디비전 4개국이 한 번씩 맞붙어 그 결과로 메달의 주인을 가렸다.

 은메달은 한국이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거둔 역대 최고 성적이다.

 한국은 지난 1986년, 1990년, 2007년, 2011년 대회에서 동메달만 4개 따냈을 뿐 카자흐스탄, 일본에 밀려 그 위로는 올라가지 못했다.

 한국은 동양인 최초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탠리컵을 두 차례나 들어 올린 백 감독, NHL 스타 플레이어 출신인 박용수(미국명 리처드 박) 코치의 부임과 귀화 외국인 선수의 가세 이후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한국은 지난해 4월 27일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2부리그)에서 34년 만에 처음으로 일본을 3-0으로 꺾는 개가를 올렸다. 이탈리아에 한 골 차로 패하며 아쉽게 월드챔피언십(1부리그) 승격 기회를 놓친 한국은 같은 해 11월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에서 오스트리아(17위), 헝가리(19위)를 연이어 격파하며 정상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간 한국은 이번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목표로 내세웠으나 카자흐스탄 2군에 졸전 끝에 패하며 그 꿈은 무산됐다.

 그러나 한국은 일본전에서 완전히 달라진 경기력으로 희망을 선사했고, 중국전 대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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