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6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 평가전에서 1-3으로 끌려가던 7회초 대거 6점을 뽑아 역전한 뒤 결국 7-6으로 이겼다.
이로써 우리나라 대표팀은 전날 6-1 승리에 이어 쿠바와 두 차례 평가전을 모두 이겼다.
0-3으로 뒤지고 있던 경기 첫 득점을 올린 건 이용규였다. 5회초 이용규(한화)가 1타점 2루타로 1-3을 만들었다.
7회초 박석민(NC)의 역전 2루타로 3-3 균형이 깨졌다. 경기는 4-3으로 기울었고 한국 대표팀의 방망이는 식을줄 몰랐다.
6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손아섭(롯데)은 5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역전승의 수훈갑이 됐다. 팀이 때린 9안타 중 절반 가까이가 손아섭의 방망이에서 터졌다.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기간 일본 프로팀 요미우리 자이언츠(0-4 패),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2-3 패)와 연습경기에서 총 6안타를 친 대표팀은 전날 쿠바와 첫 평가전에서는 11안타를 몰아쳐 무뎌진 타격감에 대한 우려를 지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날은 쿠바의 베테랑 우완 선발 블라디미르 바노스에게 4⅔이닝 동안 3안타로 1득점만 기록하는 등 6회까지 단 3안타를 치며 끌려갔다. 삼진은 바노스에게만 6개나 빼앗겼다.
결국 7회 상대 선수의 부상이 곁들인 실책으로 기회를 살려간 뒤 집중타를 퍼부어 전세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한국 대표팀의 왼손 에이스 양현종은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54개의 공을 던지며 4안타를 내주고 2실점했지만 패전은 면했다.
최고 구속이 시속 146㎞까지 찍히는 빠른 볼을 던졌으나 변화구 제구가 뜻대로 되지 않아 고전했다.
9회말 경기를 마무리할 한국 대표팀 수문장으로 원종현(NC)이 나섰다. 실책과 적시타가 연이어 나오며 쿠바가 7-6까지 쫓아왔지만 경기를 뒤집진 못했다.
한국은 하루 쉬고 28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호주 WBC 대표팀과 세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쿠바와의 평가전에서 2연승을 거뒀다. 남은 경기를 소화할 한국 대표팀은 차질 없이 팀 분위기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2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과 쿠바 대표팀의 평가전. 7회초 무사 1, 3루에서 한국 박석민이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김평호 코치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