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04:02 (금)
高 배치고사 동행 모녀 3대 참변
高 배치고사 동행 모녀 3대 참변
  • 김명일ㆍ김용구
  • 승인 2017.02.23 21:2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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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고속도 추돌 김해서 창녕 입학 일가족 사고 충격
 함안 4중 추돌사고로 숨진 ‘모녀 3대’가 딸의 고등학교 진학 때문에 창녕에서 김해로 이동 중 화를 당한 것으로 알려져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함안군 중부내륙고속도로 4중 추돌사고로 모닝 승용차 운전자 김모(43ㆍ여) 씨와 어머니 예모(68) 씨, 김씨의 딸 김모(16) 양 등 일가족 3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이날은 창녕 A고등학교에 합격한 김양이 반 배치고사를 보는 날이었다.

 이 때문에 김양은 오전 7시께 어머니, 할머니와 함께 모닝을 타고 거주지인 김해시 삼방동을 출발, 창녕으로 이동했다.

 오전 8시 30분께 학교에 도착한 김양은 오후 1시 30분께 시험을 모두 치르고, 학교 측이 준비한 학부모 설명회를 들으며 자신을 기다리던 어머니, 외할머니와 함께 다시 김해로 향했다.

 사고는 오후 2시 30분께 중부내륙고속도로 칠원분기점 근처에서 발생했다. 김양 일가족 차량은 트레일러 차량 뒤에서 교통 정체로 멈춰있었다. 하지만 뒤이어 오던 25t 화물차가 김양이 탄 차량을 보지 못하고 뒤에서 충격, 모녀 3대는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은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진 모닝 승용차 안에서 A고등학교 홍보전단이 발견되면서 알려졌다.

 김양은 지난해 12월 A고교 합격 통보를 받고 올 3월 입학을 앞두고 있었다. 고교 평준화지역인 김해와 달리 창녕은 비평준화지역으로 김양은 자신이 원하는 학교를 선택하기 위해 거주지와 1시간 30분가량 떨어져 있는 A고에 지망했다.

 김양의 사고 소식이 알려지자 김양이 이달 초 졸업한 김해 B중학교는 슬픔에 잠겼다.

 B중 한 선생님은 “김양은 전교에서도 모범적인 학생으로, 소식을 전해 들은 선생님, 친구들이 충격을 많이 받았다. 특히 김양은 활달한 성격에 교내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던 학생이어서 그 슬픔이 더했다”며 눈물지었다.

 또 다른 선생님은 “평소에 생활이 바르고 성적도 우수했다. 입학하기 어려운 A고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들린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런 소식을 접해서 안타깝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AㆍB교 관계자들은 사고 소식을 듣고 창원의 한 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급히 찾았다. 빈소는 23일 저녁 김해 한 장례식장으로 옮겨졌다.

 경남도교육청은 후속조치 마련에 나섰다. 도교육청은 AㆍB교 학생들의 심리 안정을 위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심리교육을 진행한다.

 또 가정통신문을 발송하는 등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생 교통안전을 당부할 계획이다.

 경찰은 모닝 차량을 추돌한 25t 화물차 운전자 이모(54) 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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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방이 2017-02-25 00:05:23
인터넷포털에서 이 기사를 접했었는데 경남소식이였군요
정말 마음이 아픈 소식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