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17:06 (수)
“포켓몬고가 뭐기에…” 사건 비화
“포켓몬고가 뭐기에…” 사건 비화
  • 김용구 기자
  • 승인 2017.02.21 2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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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단체 간부 여중생에 폭언 경찰 고소 야기
 ‘포켓몬고’ 안전계도에 나선 김해지역 한 자원봉사단체 간부가 해당 게임을 하던 여중생 멱살을 잡고 폭언을 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사실 확인에 나섰다.

 김해중부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팀은 최근 여중생 A(15)양이 김해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 간부 B(63)씨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내 수사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고소장과 목격자 등에 따르면 A양은 지난 11일 오전 11시 30분께 대성동 시민의종 인근 도로에서 스마트폰을 호주머니에 넣은 채 길을 건너기 위해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A양에게 다가온 B씨는 난데없이 ‘포켓몬고 앱’을 스마트폰에서 삭제할 것을 강요했다. A양이 이를 거부하자 B씨는 급기야 A양의 멱살을 쥐고 “포켓몬고를 지워라”고 소리를 질렀다.

 B씨는 이날 협의회 소속 회원 몇몇과 포켓몬고 명소로 알려진 가야의 거리 일대를 돌며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포켓몬고 안심지킴이’ 활동을 벌이던 중이었다.

 이후 부당한 처사를 당했다고 느낀 A양이 경찰에 신고하자 B씨는 “너 같은 애들 때문에 나라가 이 꼴이다” 등의 폭언을 내뱉기까지 했다고 A양 측은 주장했다.

 B씨가 A양의 어머니에게 사과했지만 A양 측은 B씨의 사과태도 등을 문제 삼아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B씨는 “멱살이 아닌 팔목 부분의 옷깃을 잡았다. 포켓몬고가 불법 게임인 줄 알고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그랬던 것이지 다른 뜻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지난 17일과 19일 당시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 등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마친 상태다.

 또 김해시 관계자 등을 상대로 B씨가 사건 당일 벌인 계도활동의 타당성 여부도 확인했다.

 경찰은 이번 주 내에 B씨를 최종 소환해 조사한 후 폭행 등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되면 검찰에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포켓몬고 게임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서 비롯된 과도한 계도활동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라며 “철저히 조사해 부당한 부분이 있다면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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