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9:35 (금)
“정부는 도민을 등신으로 보지마라”
“정부는 도민을 등신으로 보지마라”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7.02.20 1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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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동네공항 추진 대구는 신공항 수준
활주로 3.8㎞ 안 되면 홍 지사, 건설 무산을
 홍준표 경남지사는 20일 “김해신공항 활주로가 3.8㎞ 이상으로 보장되지 않으면 신공항 건설 자체를 무산시켜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 때문에 밀양신공항 건설이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홍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 확대간부회의에 이어 기자간담회 때도 주장했다. 그는 “활주로가 3.8㎞ 이상 돼야만 에어버스나 대형화물기가 뜰 수 있다”며 “활주로 길이가 이보다 짧으면 중단거리 노선 등에 그칠 뿐이어서 국제공항으로서의 기능을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 “대형 여객기와 화물기가 뜨지 못하면 김해공항 주변과 경남에 첨단산업이 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홍 지사는 “김해신공항 활주로가 3.8㎞가 안 되면 신공항을 반대한다. 첨단산업 유치하지 못하고 미주 장거리 노선을 운항할 수 없는 국제공항이 무슨 의미가 있나”며 “이 문제는 경남, 부산, 대구, 경북 등 영남 전체의 명운이 달린 문제”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에어버스와 대형화물기 등의 이착륙이 가능한 활주로(3.8㎞)가 건설돼야만 국제공항의 기능을 할 수 있다고 지적, 재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주장은 정부의 오락가락하는 공항정책에 있다. 정부는 지난해 6월 김해공항 확장을 결정하고도 여객 수요는 반영 않고 오히려 이전될 대구공항을 신공항 규모로 추진했다. 이 때문에 김해공항은 확장돼도 ‘동네공항’으로 전락할 공산이 커 재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초, 정부가 추진키로 한 영남권 신공항 건설 계획은 경남ㆍ북과 대구, 울산시가 주장하는 밀양과 부산시의 가덕도가 충돌하면서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정됐다.

 하지만 정부가 김해신공항 여객 수요는 축소하고, 대구통합공항은 사실상 ‘대구신공항’ 수준으로 추진하는 것과 관련, 밀양신공항 재추진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밀양신공항은 지난 2011년과 2016년 이미 두 차례나 무산됐다. 영남권의 발전을 위한 신공항 건설이 부산 쪽의 가덕도 주장 등으로 무산되면서 현 김해공항을 신공항 수준으로 확장키로 했다.

 지난해 정부가 김해공항 확장을 결정하면서 경남도민을 설득했던 논리는 사실상 ‘김해신공항’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을 보면 김해공항 확장안은 쪼그라들고, 당시 존치를 전제로 했던 대구공항은 신공항 수준으로 지어지는 분위기다. “정부에 두 번이나 속았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결국 경남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밀양신공항 재추진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해시민들은 “‘김해신공항’이 반발 무마용 말장난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영남권의 발전을 꾀할 수 있는 대형의 공항건설에 우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밀양시 관계자는 “지난해 부산 가덕도에 비해 평가 점수가 높은 밀양 신공항 건설의 재추진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해공항 확장안은 3천200m짜리 활주로 1개뿐이다. 이에 반해 대구통합공항은 3천500m가 넘는 활주로를 2개 이상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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