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통영시 등에 따르면 한때 지역경제를 이끌었던 조선소가 불황으로 하나둘 문을 닫으면서 현재 도남동 조선소 밀집지역에 있는 27개의 크고 작은 크레인이 가동을 멈췄다.
도남동 한 시민은 “조선 경기 불황으로 조선소들이 휴ㆍ폐업 상태에 있으니 시가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는 크레인을 철거해야 한다는 여론에 지난해 12월 안전보건공단 경남지사, 부산지방고용노동청 통영지청 등과 함께 도남동 3개 조선소의 대대적인 안전진단을 했다.
안전진단 결과 한국야나세 통영조선소와 신아sb, 해진의 구조물 부식 및 노후화 정도, 볼트 등 고정 상태, 크레인 이외의 안전시설물 안전상황 등이 ‘양호’로 나타났다. 당장 철거해야 할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해진 관계자는 “2012년부터 크레인 가동이 멈췄다”면서 “하지만 조선 경기가 살아나 재가동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면서 크레인과 시설물 안전점검 등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소 크레인 철거 목소리가 일자 한 건설사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소 부지가 관광단지 안에 들어가 있어 시의 마지막 남은 개발 최적지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모두 23만㎡에 달하는 도남동 조선소 부지를 공영개발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건설회사가 이익만을 염두에 두고 고층 아파트를 짓는다면 또 다른 도심의 흉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시민 김모(47) 씨는 “도남동이 통영 케이블카와 루지 등 관광지로 가는 길목에 있어 관광지에 걸맞게 공영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