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은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진주시 명석면 용산리 산 241번지 일대 일명 용산고개에서 유해 발굴조사를 벌인다고 20일 밝혔다.
1차 유해발굴은 지난 2014년 2월 25일부터 3월 2일까지 이뤄졌다. 당시 35구의 유해와 버클, 카빈 탄두, 철제 단추 등 유품 82점이 나왔다.
조사단은 유골과 유품상태를 분석하고 증언들을 종합해 이들을 ‘진주지역 보도연맹사건 희생자’로 추정했다. 2차 유해발굴조사는 오는 24일 개토제를 시작으로 다음 달 1일 현장설명회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전쟁 당시 희생된 민간인 학살지 유해 발굴은 노무현 정부 때 시작됐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 중단됐다.
이후 민족문제연구소, 49통일평화재단, 한국전쟁유족회 등 민간차원의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이 지난 2014년 출범했다.
공동조사단은 출범 첫해 진주에서 첫 발굴을 시작한 이후 대전, 충남 홍성에서 2, 3차 발굴작업을 실시했으며 이번에 4차 발굴 장소로 다시 진주를 선택했다.
1차 유해발굴 당시 박선주 단장은 현장설명회에서 “미발굴 유해가 더 있는지 확인해 추가 발굴작업과 안치계획 세울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 1차 발굴을 통해 찾은 유해는 발굴현장 인근의 컨테이너에 안치돼 있다. 컨테이너에는 지난 2004년 옛 마산시 진전면 여양리에서 발굴된 진주지역 민간인 희생자 유해 167구도 안치돼 있다.
한편, 진주시 명석면 용산리 일대에는 한국전쟁 당시 5곳, 718구의 시신이 매장돼 있다고 마을 사람들이 증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