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홍 지사의 프로필을 살펴보면 자격은 충분하다. 유력 대권후보가 전무하다시피한 여권에 흥행카드가 될 수 있다. 그는 경남ㆍ부산ㆍ울산(PK)의 보수세력을 대표하는 유력 정치인에다 대구에서 고등학교를 나와 영남권 전체에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더욱이 PK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강력한 대항마로서 충분히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TK는 물론 PK 보수 표심을 흡수할 수 있다는 얘기다.
홍 지사가 항소심 무죄선고로 대권 도전이 유학한 가운데 지난 4년 3개월간 경남도정을 이끌며 보여준 개혁ㆍ보수 행보도 재조명되고 있다.
홍 지사는 지난 2012년 12월 보궐선거로 당선돼 도지사 취임 즉시 도정에 메스를 들이대 강성노조와 경영난으로 연간 70억 원의 적자를 내던 도립 진주의료원을 폐쇄시켰다. 또 경남개발공사,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등 경남도 산하기관의 비효율적 운영과 아파트관리비 비리도 감사권을 이용해 척결했다. 1조 4천억 원에 달하던 경남도의 채무도 3년 6개월 만인 지난해 6월 모두 갚아 광역단체 중 첫 채무제로를 달성했다.
홍 지사는 줄곧 정통 보수 시각을 표방해 왔다. 특유의 저돌적인 추진력과 튀는 행동으로 ‘홍 반장’이란 별명을 얻었다. 최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법과 비슷하다고 해 ‘홍 트럼프’란 별명도 붙었다.
한 국회 관계자는 “홍 지사는 진주의료원 폐업이나 경남도 부채 문제 해결 등 실질적인 행정성과를 보여 온 유일한 보수진영의 대권주자”라며 “홍 지사가 합류한 대권레이스가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태극기 집회가 커지고 탄핵심판이 다가오면서 보수재결집 에 대한 기대감도 나왔지만 ‘반기문 불출마’ 선언 이후 보수층이 급격하게 사라지고 있다.
‘성완종 굴레’에서 벗어나면서 그의 대선 출마 여부와 파괴력이 관심을 받으며 보수층 결집 역할을 할 적임자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홍 지사도 최근 “절망과 무력감에 빠진 국민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다면 어떤 어려움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 사실상 대선 출마를 위한 보수층의 적장자인 홍 지사의 시계추는 빨리 돌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