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수목극 ‘김과장’이 지난 16일 방송된 8회에서 시청률 17.6%를 기록하며 또다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경쟁작이자, 기대작이었던 SBS TV ‘사임당 빛의 일기’는 10.3%, MBC TV ‘미씽 나인’은 4.3%를 기록했다. 한마디로 ‘김과장’의 ‘상대’가 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김과장’의 이같은 성공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소위 말하는 ‘스펙’이 약했기 때문이다. 뚜껑을 열기 전까지는 캐스팅도 약하고, 별반 새로울 게 없는 ‘오피스 코미디’로 평가됐다.
하지만 웬걸, ‘김과장’은 쟁쟁한 경쟁작들을 가볍게 제치고 수목극 1위로 치고 나갔다. 짜릿한 반전이다. 이런 반전이 드라마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물론이다.
남궁민은 데뷔 18년 만에 처음으로 타이틀 롤을 맡았다. 드라마 ‘김과장’의 김과장을 맡은 것이다.
그러니 성공을 점치기 어려웠다. 연기는 잘하지만, 18년 만에 처음으로 단독 주인공으로 발탁된 그가 얼마만큼 시청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인지는 물음표였다. 하지만 그는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됐다. 이제 남궁민이 아닌 김과장은 상상도 할 수 없다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남궁민은 캐스팅 1순위가 아니었다. 타이틀 롤을 맡기려면 좀더 중량감 있고 스타성 있는 배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제작진이 처음에 원했던 배우들이 모두 배역 맡기를 거절했다. 캐스팅 난항이었다. 내로라하는 스타들을 찾던 제작진은 캐스팅이 계속 안 되자 방향을 틀었다. 스타성보다는 연기를 잘할, 김과장 역에 적역인 배우를 찾았고 남궁민을 낙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