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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잡는 미세먼지 도내 ‘불청객’
사람잡는 미세먼지 도내 ‘불청객’
  • 김용구 기자
  • 승인 2017.02.16 1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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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전국 사망 1만8천200명 기록 OECD 평균 웃돌아
 경남지역에 한파가 물러간 이후 대기 흐름이 다소 정체되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미세먼지 농도와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보다 훨씬 높다는 통계자료도 발표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6일 경남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창원, 진주, 김해 등 일부지역의 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한때 나쁨’ 수준을 보였다.

 특히 창원시 봉암동 157㎍/㎥, 진주시 대안동 137㎍/㎥, 진주시 상봉동 109㎍/㎥, 김해시 장유동ㆍ사천시 사천읍 107㎍/㎥ 등은 ‘나쁨’에서 ‘매우 나쁨’ 수준까지 치솟았다.

 미세먼지란 입자 크기(지름)가 10마이크로미터(㎛ㆍ100만분의 1m) 이하인의 먼지로 농도가 0~30㎍/㎥일 때 ‘좋음’, 31~80㎍/㎥ ‘보통’, 81~150㎍/㎥ ‘나쁨’, 151㎍/㎥ 이상일 때 ‘매우 나쁨’으로 나뉜다.

 이러한 대기오염 현상은 지난달 중순께부터 악화와 회복을 반복하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9일에는 경남 전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100㎍/㎥ 이상을 기록했다.

 매년 봄철이면 황사의 영향으로 미세먼지 농도 수치가 올라가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그 시기가 조금 앞당겨졌다.

 경남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본격적인 황사 시기에 앞서 현재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한파가 물러나고 대기 흐름이 정체된 탓”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비영리 민간 환경보건단체 ‘보건영향연구소’(HEI)가 대기오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통계자료를 발표했다.

 HEI에 따르면 경남을 비롯한 전국에서 미세먼지 농도와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지난 1990년 연간 1만 5천100명에서 2000년과 그 이듬해에 1만 3천100명으로 줄었다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2015년엔 1만 8천200명을 기록했다.

 다만 연령구조를 반영한 10만 명당 미세먼지 사망자는 지난 1990년 68명에서 2015년엔 27명으로 감소했다. 이 기간에 사망률도 1.9%에서 1.2%로 줄었다.

 이는 세계 평균치(94명→66명,5%→4.1%)보다는 낮은 편이지만 일본(17명), 미국(18명), 캐나다(12명), 서유럽 등 OECD 회원국에 비교하면 훨씬 높은 수치이다.

 조인철 경남도보건환경연구원 환경연구과 팀장은 “지난해 도내 11곳에 불과했던 미세먼지 상시 측정소를 올해 22곳으로 2배 확대해 미세먼지 관리에 나서기로 했다”며 “도민들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제공하는 ‘대기질 문자 알림’이나 ‘우리동네 대기질 앱’을 활용해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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