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03:06 (토)
13세 학생ㆍ80세 졸업 ‘뭉클’
13세 학생ㆍ80세 졸업 ‘뭉클’
  • 김명일ㆍ이우진
  • 승인 2017.02.16 19: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거창 북상초 초등생“어르신 대단” 노학11명 “배움은 기쁨”
.

 증손자ㆍ손녀뻘 13세 학생과 80세 할머니가 함께 참석한 특별한 졸업식이 거창 북상초등학교에서 열린다.

 북상초등학교(교장 장재영)는 17일 오전 북상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초등 6학년 5명, 거창군 성인문해교육 학력인정교실 졸업생 11명을 대상으로 합동 졸업식을 한다고 밝혔다.

 전교생이 35명인 소규모 학교에서 열리는 이번 제84회 졸업식은 예년과 다르게 11명의 성인문해교육 학력인정교실 어르신들의 졸업식이 함께 진행되는 특별한 졸업식이다.

 6학년 5명의 졸업생과 최고령자인 권정연(80세) 할머니를 비롯해 11명의 어르신이 함께 등교하며 추억을 쌓았던 학교에서 맞는 졸업식 소감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북상면에서는 13년 전부터 마을경로당과 복지회관에서 성인문해교실을 운영해오고 있었으나 초등학교 졸업장을 받지는 못했다.

 이에 경남교육청의 승인으로 지난 2015년부터 문해교육 학력인정 프로그램을 거창군청이 운영하고, 북상초등학교에서 북상면 성인문해교실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번에 학력인정교실 3단계(초등학교 5ㆍ6학년 수준)반 11명 어르신들이 최초로 정식 졸업장을 받아 초등학력을 취득하게 됐다.

 증손자ㆍ손녀 나이의 아이들과 같은 교실ㆍ운동장을 공유하며 공부와 체험활동을 함께 했던 어르신들이 거창군 최초로 정식 초등학력 인정서와 졸업장을 받게 돼서 더 의미가 깊다.

6학년 임현 학생은 “연세가 많으신 할머니들이 참 대단해 보인다”며 “우리도 중학교 가서 할머니들 처럼 열심히 공부해서 후회 없는 학교생활을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강신화 거창교육지원청 교육장, 양동인 거창군청 군수 등 관계자 및 학부모와 지역주민들이 참석해 졸업생의 가족들과 함께 졸업을 축하해주고 새로운 시작을 격려하고 응원하는 뜻깊은 시간을 갖게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