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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귀가자ㆍ실종아동 위한 선물, 체크리스트
미귀가자ㆍ실종아동 위한 선물, 체크리스트
  • 이동화
  • 승인 2017.02.15 2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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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화 김해서부경찰서 장유지구대 순경

 

 

무사하구나 다행이야.”

-장석주 시인 밀물한 구절

 

 만약 아이가 가출했다가 돌아왔다면? 저 말을 제일 먼저 해주면 좋다. 미국 아동심리학협회에서 권장하는 이야기다. 저런 대처는 부모의 불안을 차단하고 안정감을 끌어내어 아이에게 전하는 역할을 한다.

 

 지구대에 근무하다 보면 실종아동, 미귀가자 신고가 들어오는 경우가 자주 있었다. 순찰이나 신고출동이라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급하게 아이를 찾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런데 막상 찾아서 데려다 주면 부모님들은 아이의 가출에 대한 걱정과 불안 때문에 질책부터 드러내는 경우가 많았다.

 

 가출아동은 극도의 혼란, 지각왜곡, 해리상태이다. 집으로 돌아와 가족을 보기 직전까지 수치심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최고조에 달해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아이를 만나는 순간 불안과 걱정부터 보여준다.

 

 문제는 부모님들이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크면 클수록 불안이 더 크더라는 것이다. 아이의 다음 가출을 막을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일 것이다. 사실 불확실한 현대 사회에서 아이를 지키려면 어쩔 수 없는 일인지 모른다.

 

 그러나 부모가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아이에게는 더 큰 스트레스가 된다. 그러나 만약 가출아동이 귀가한 직후, 무사해서 다행이라는 안도의 한마디를 부모에게서 듣게 된다면 아이는 부모의 따뜻한 태도에 대한 안도감과 함께 가출원인에 대한 진심어린 반성, 향후 진로에 대한 적극적인 탐색을 시작하게 된다.

 

 지난해 6월 경찰청의 통계에 따르면 36785건의 실종아동 등이 발생했고 이 중 46명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에 경찰은 실종 아동 등의 신속한 발견을 위해 216일부터 아동 등 실종자 신고신상정보 사전 등록 기능이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안전드림(Dream)’에 지문, 사진 등록 기능을 추가했다.

 

 김해서부경찰서의 현장경찰관들은 미귀가자 실종아동이 발생할 시 피해자권리고지와 함께 실종아동 등 체크리스트를 작성하고 있다. 신속한 출동으로 혼잡한 상황 속에서 비교적 정확하게 아동과 가정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이다.

 

 이 체크리스트는 지난해 1, 교육부가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에 의뢰해 개발, 배포한 아동학대용 체크리스트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간단한 질문, 답변 만으로도 가정의 상황에 대해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체크리스트가 가출아동 감소에 공헌하기를 기원한다. 또한 모든 아이들이 혼란으로부터 벗어나 가정으로 돌아가 결국 행복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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