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20:16 (화)
경남 재ㆍ보선 표심 선점 경쟁
경남 재ㆍ보선 표심 선점 경쟁
  • 오태영 기자
  • 승인 2017.02.14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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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최대 변수 자유한국당ㆍ바른정당
보수적통 경쟁 불가피 민주당 “몇 곳 승리” 주목
▲ 정의당 경남도당이 지난 14일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4ㆍ12 재보선 입장을 밝히고 있다.
 경남도내 10곳에서 치러지는 4ㆍ12 재보선에 임하는 도내 각 정당들이 저마다 승리를 장담하는 공식 입장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국정농단 사태로 새로운 국면을 맞은 경남의 표심을 선점하려는 본격적인 경쟁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이번 재ㆍ보선에서 경남은 전국 26곳 가운데 무려 40%에 가까운 10곳에서 선거를 치른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경남도민의 민심 향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선거이자 다음 지방선거의 판도를 점칠 수 있는 중요한 선거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재보선은 대선을 향한 중간선거의 성격도 강해 이번 선거에 임하는 각당의 각오가 남다르다.

 이번 선거는 자유한국당(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의 보수적통 경쟁의 승자가 누가 될지, 국정농단 사태 이후 최고의 정당 지지도를 기록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전통적인 약세들 딛고 도약할지가 일차 관전포인트다. 국민의당의 지방의회 입성 여부와 통합진보당의 해산으로 위축된 진보세력의 입지를 정의당이 회복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지도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민주당 경남도당은 재보궐선거의 원인을 제공한 정당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논리를 펴며 보수의 아성인 경남에서 세 확장을 노리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8일 첫 공식 입장의 일성으로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은 재보궐선거에 상당한 원인을 제공했음에도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도민의 자존심을 되찾고 지역의 민주주의 발전과 정치를 쇄신할 수 있는 재보궐선거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민주당은 국정농단과 탄핵안 가결까지 정치의 주인임을 보여준 국민과 함께 했다”며 “촛불민심과 도민이 승리하는 선거를 치르겠다”는 입장이다.

 바른정당도 재보선이 임박함에 따라 이달 중 도당 사무소를 창원으로 이전 개소하고 당조직 강화에 나선다. 공석인 도내 12개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의 인선을 3월초까지 완료하고 당원 모집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바른정당은 이번 재보선에서 경남의 경제를 책임질 수 있는 정당임을 부각시킬 방침이다. 정부와 경남도의 경제회복정책을 챙기고 조선.기계산업에 대한 국비지원 확대, 산업단지 활성화ㆍ지역거점 클러스터 추진 등의 경제활성화 대책으로 표심을 잡는다는 전략이다.

 정의당 경남도당은 도내 정당중 가장 먼저 2명(광역의원 남해군, 기초의원 김해바)의 공천자를 확정하고 이번 선거에서 민주노동당 시절의 영광을 재현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정의당은 14일 “이번 선거는 홍준표 지사의 도정을 견제할 진보정당 의원 1명이 절실한 선거”라며 “이제는 경남도 새누리당과 보수야당의 그늘에서 벗어나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를 통해 낡은 세력을 심판하고 새로운 정치의 열망을 담아내겠다는 각오다.

 국정농단 사태의 휴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은 공식 입장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번 달 하순께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전 선거구에 후보자를 내고 전승을 거둔다는 목표만 세운 상태다.

 지난 13일 선거기획단을 출범한 국민의당 경남도당은 15일 열리는 부산 해운대 최고위원회의에서 짜여질 재보선 전략 골격에 따라 공천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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