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곳에 걸린 대형 현수막의 문구와 박근혜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진은 더 이상했다. ‘Make Korea&America Great Again!! 탄핵 무효’라고 적힌 현수막이 뉴스에 나오던데 보다가 내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Make America Great Again’은 트럼프 대통령의 슬로건인 것으로 아는데 무슨 난데없이 그런 문구를 적어 현수막으로 거는 것인지 무지한 내 상식으로는 이해불가이니 혹시 그 집회에 참가하는 분들이나 혹은 그 관계자들의 국적이 미국인가 싶기도 하고 대한민국을 미국의 속국이기를 바라는 것인가 의심이 들기도 한다.
민주주의가 광장의 정치이고 광장이라 함은 민심을 담는 곳이니 어떤 형태로든지 어떠한 내용이든지 자신의 뜻과 의지를 밝혀서 민주주의를 표출하는 것이니 그냥 눈감고 지켜보려 해도 마음 한편이 참으로 불편한 심정을 금할 수가 없다.
지난 13일, 그동안 5년간을 당명으로 사용하던 ‘새누리당’이 그 이름을 ‘자유한국당’으로 당명을 개명을 했고, 국정농단의 책임을 지고 14일부터 전국 ‘반성투어’를 한다고 하고 일부 의원들은 ‘탄핵기각 집회’에 참여한다고 하니 인용하기는 조금 마음이 불편하지만 ‘외부자들’에서 전여옥 전 의원이 자유한국당에 대해 “당 명에 나라 이름을 넣는 것 자체가 거부감이 든다”며 “자유한국당이 ‘자유착각당’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결국 원하는 건 도지사, 국회의원이다” 라며 비판을 하던데 옳은 이야기라고 시청하다가 공감을 했다. 당 명을 개명한 것에 대해서는 따로 할 말은 없다. 원하는 것이 자명한 행위이기 때문에 다시 시작하는 뜻을 담아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함이니 백번 이해한다. 그래도 ‘반성투어’와 ‘탄핵기각 집회’는 뭔가 이상하다. 그렇게 해서라도 뱃지를 달아야 할 만큼 그 자리가 좋긴 좋은 모양이다.
그렇게 각자에게 주어진 시간은 ‘촛불집회’ 이건 ‘태극기집회’ 간에 흘러간다. 그리해 시간 속에서 진실과 정의는 역사 속에서 밝혀지게 되지만 늘 언제나 그 진실들이 기득권의 논리로만 기록되는 것 또한 알고 있다. 하지만 세상은 이미 다변화하고, 늘 묵묵하게 주어진 일에 충실하면서 달도 차면 기울고 겨울이 가면 봄이 온다는 마음으로 견디고 이겨낸 우리는 이제 정말 봄을 맞이할 때가 온다. 아니 봄이 왔다. 강압과 폭압에 견디고 지금까지 살아온 우리는 이제 봄을 충분히 즐기며 함께할 그런 시간이 우리에게 주어진다.
그래도,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성조기를 들고나오는 집회는 아무리 생각해도 요즘 말로 ‘노답’이다.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