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시대 전통시장 살아남기
혼밥 시대 전통시장 살아남기
  • 원종하
  • 승인 2017.02.08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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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종하 인제대학교 국제경상학부 교수 산업융합대학원 의료관광산업학과 주임교수
 개인의 취향이나 본인의 건강상태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혼술이나 혼밥, 혼행(혼자 여행하는 사람)이 대세다. 어떤 행위를 혼자 한다는 것은 빠른 시간에 선택할 수 있고, 돈을 적게 쓸 수 있으며 약속의 번거로움까지 피해 경제적으로, 심리적으로 부담이 덜 한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이러한 개인적 패턴이 장기화되면 사회적으로 고립되거나 네트워크 상실이라는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1인 소비현상은 인구 통계학적으로 볼 때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편의점 도시락이 2년새 매출이 70% 급증했다는 통계가 발표됐다. 편의점 도시락 시장규모는 지난 2015년 1천329억 원으로 2013년보다 70% 성장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매출이 955억 원임을 비교하면 2014년 944억 원 보다 많을 정도이다. 이러한 시장의 급성장은 1인 가구뿐만 아니라 간편식을 추구하는 맞벌이 부부에게도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인구주택 총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전국 1천911만 가구 중 520만 1인 가구와 499만 2인가구의 비중이 53%에 달하며 특히 1인 가구는 1990년 102만보다 5배가 늘어난 수치이다.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인구의 변화와 먹는 것에 대한 인식의 변화로 보인다. 경제적인 관점에서 보면 고객의 취향과 선택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고 고객의 행동이 달라지면 거기에 따른 대응전략도 달라져야 한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러한 인구변화와 소비자행동 변화에 따라 다양한 상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이제는 소비자가 시장에 가는 이유가 식재료를 사와서 많은 시간을 들여 음식을 조리하는 것이 아니라 질적으로, 위생적으로 믿을 수 있는 완제품을 사와서 간편하게 한두 번 먹고 그 다음에는 다른 제품을 선택하는 패턴을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장을 보러가는 것이 아니라 음식을 쇼핑 하러 가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유통업계 지각변동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대형마트는 매출이 전년보다 1.4% 줄어드는 등 3년 연속 감소하고 있는데 비해 편의점 업계는 매출이 18.1% 상승하는 등 3년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과거의 가족 구성에 맞춰진 대형마트가 최근의 소비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에도 먹기 좋게 썰어놓은 샐러드나 과일의 인기가 좋고 일본의 경우에는 고령층을 위한 도시락 배달 같은 사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최근 언론보도에 의하면 김해의 전통시장 상권이 대형유통업체와 백화점의 입점으로 인해 무너지고 있다. 과거 김해의 대표적인 번화가였던 부원동, 동상동, 서상동 일대는 문을 닫는 가게가 늘어나고 빈 점포가 늘어나면서 치안 불안마저 우려되고 있다. 고객의 소비패턴은 변해가고 있는데 상인들의 혁신노력은 그에 따라가지 못하고 김해시의 정책은 과거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 있다가는 얼마 지나지 않아 빈점포는 더 늘어나고 과거의 영화는 세월의 뒷자락으로 사라지고 흉물로 변할 수도 있다. 김해시와 상인 그리고 전문가들이 함께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전통시장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외부인과, 청년, 그리고 괴짜와 같은 3가지 유형의 사람이 필요하다. 외부인은 그동안 상인들이 보지 못했던 요소들을 볼 수 있고, 청년은 새로운 소비자의 유형을 알아 젊은층의 소비자를 오게 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괴짜는 사람들의 입소문과 SNS와 같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장소에 대한 홍보를 다양한 사람들에게 할 수 있다. 이제 전통시장은 시장의 공간을 넘어 문화의 장소로 변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쇼핑도 하고 차도 마시고 공부도 하고 하는 문화 복합 시설로 탈바꿈해 새로운 플랫폼의 기능을 수행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김해는 많은 관광자원이 있다. 이러한 관광자원과 연계한 먹을거리, 쉴거리, 볼거리 등이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으로의 기능을 수행할 때 과거와 현재의 공존이 어우러지는 그래서 미래의 희망을 꿈꿀 수 있는 장소로 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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