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변곡점 기대되는 경남의 봄
정치권 변곡점 기대되는 경남의 봄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7.02.05 2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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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근 본사 전무이사
 경남에도 봄이 왔다. 입춘(2월 4일)을 맞아 봄을 축하하고 복을 기원하지만 정치적 봄은 온통 잿빛이다. 정치변곡점이 될 탄핵이 진영논리로 비화되면서 온통 찬바람이다.

 박정희 대통령이 사망한 1979년 10ㆍ26사건 후, 최규하 내각은 긴급조치를 해제, 재야인사들이 복권됐고 유신체제가 끝났다. 민주화 기대가 꽃을 피웠지만 1980년 5ㆍ17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신군부가 정권을 장악, 1979년 10월 26일부터 1980년 5월 17일까지의 민주화 운동이 1968년 탱크에 짓밟힌 체코슬로바키아의 ‘프라하의 봄’에 비유된 바 있다.

 서울의 봄이 신군부에 빼앗긴 채 끝나 버리듯, 2017년의 봄은 이념을 달리하는 극단으로 치솟는 탄핵찬반으로 걱정이다. 또 청년취업난, 경남주력산업 본산인 창원의 수출입 규모가 10년 전 수준으로 후퇴하는 등 5대 절벽에 처한 가운데 정치권마저 시계제로여서 더하다.

 특히 경남정치지형이 출렁이는 것은 보수텃밭이라지만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분당에 이어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새누리당을 탈당 바른정당을 향한 행렬도 뚝 끊겼고 반 총장의 후광을 입고 정치적 재기를 노린 세력은 초토화된 상태다.

 반 전 총장의 정책자문모임으로 추진된 ‘인망경남포럼’은 정치적 재기를 노린 전직 정치인들의 집합체로 비칠 정도였다. K 전 교육감, Y 전 국회의원을 주축으로 P 전 도의회 의장, L 전 밀양시장, K 전 김해시장, J 전 사천시장, K 전 의령군수, K 전 창녕군수, J 전 하동군수, L 전 거창군수 등이 참여했다. 포럼에 참여한 자(者)들은 도내에 26개 지구별로 5천명 이상의 지지세력 조직화를 계획하고 지역별 창립대회까지 진행하고 있었던 터라 허탈감은 더하다.

 바른정당도 새누리당을 탈당한 김재경, 여상규, 이군현 의원을 중심으로 도의원과 시군의원 50여 명이 합류한 도당창당에도 불구하고 동력이 멈춘 상태다. 일부 국회의원, 도ㆍ시군의원들이 새누리당 탈당을 보류하는 등 세력 확장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지역 국회의원들도 유력 대선후보가 없다 보니 대선보다는 지역구 관리가 중요하다는 핑계로 눈치만 살피고 있다.

 야권은 정의당 원내대표인 노회찬 의원과 문재인 전 대표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는 김경수 의원, 바른정당의 김재경 의원이 존재감을 보여주는 반면 친박이 메달인마냥 자랑한 여권 의원들은 경남의 정치지형이 요동치는 상황에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또 도내 18개 시ㆍ군 단체장 중 유일하게 “친박이 물러나지 않으면 탄핵 찬성인사를 중심으로 당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힌 단체장도 묵묵부답이다. 이 같은 여건 탓인지 오는 4월 12일에 열리는 도내 10곳의 보궐선거도 터널속이다. 지난달 29일부터 시작된 예비후보 등록현황을 보면 야권후보가 압도적으로 많아, 경남이 보수 텃밭이라는 속설이 무색해진 상황이다.

 보수성향이 강한 경남에서 보수정당은 새누리당, 바른정당으로 분열됐고 야권은 보궐선거를 박 대통령 퇴진ㆍ탄핵과 연계하고 있다. 야권에 유리한 선거구도가 펼쳐지고 있지만 더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도 각 당의 이익을 위해 각자도생이 필연적이다. 하지만 지난 2010년 지방선거와 같이 야권도지사를 탄생토록 한 연대의 힘을 감안할 경우 보궐선거는 물론 내년 지방선거에서 자리를 탐하는 것과는 달리 보수진영은 곤경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구심점을 잃고 방황하고 있는 경남의 정치지형은 또 한 번의 반전이 예고된다. 경남 정치지형의 변곡점은 오는 16일 홍준표 도지사의 재판 결과란 것이 정치권의 목소리다. 함께 기소된 이완구 전 총리처럼 무죄를 받을 경우 대권도전으로 이어지겠지만, 실형선고 등 항소심 선고공판 결과에 따라 경남정치지형은 대이동도 예상된다. 이 같은 상황을 설정, 벌써부터 4선을 지낸 국회의원, 도지사를 탐내는 초선의원, 현직 기초자치단체장, 전직 지사 등이 움직임이 벌써부터 눈에 띈다.

 다만 지방선거와 국회의원선거는 잔여기간이 많이 남았고 조기 대선 등 변수가 많아 이들 후보들의 거취속단은 어렵다. 또 보수진영의 희망이었던 반 전 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분명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반 전 총장은 ‘진보적 보수’를 내세우며 보수와 진보 세력을 아우르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무리수였다. 보수 논객 전원책 변호사는 “보수 진영의 블루오션으로 꼽히던 반 전 총장이 먼저 보수에 뿌리를 깊이 박은 뒤 외연 확장에 나섰어야 했다”고 실패 원인을 분석했다. 이 때문에 정치는 아무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해서도 안 된다는 것을 절감하며 봄을 맞았다. 현재 보수주자들의 “내가 보수의 적통”이란 주장도 이런 맥락에서다. 이 때문에 보수아이콘으로 불리는 홍준표 지사가 보수진영의 활로 모색을 위한 대안으로 급부상, 정치권 지형 변화가 기대되는 만큼 선고공판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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