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늪에서 찾는 희망, 소통경영
불황의 늪에서 찾는 희망, 소통경영
  • 신은희
  • 승인 2017.02.02 2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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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은희 경영학박사ㆍ인경연구소장ㆍ기업컨설턴트
‘늪으로부터의 탈출’을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알다시피 무턱대고 허우적거리거나 몸을 똑바로 세운 채 탈출하려다가는 오히려 점점 더 깊이 빠져 들어가 위험해진다. 늪 탈출전문가들에 의한 여러 실험결과 중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상체를 늪 표면에 납작 엎드려서 늪을 끌어 안 듯 한 자세를 만들고, 가능한 수평면으로 최대한 넓게 몸을 밀착시키며 천천히 기어 나오면 살아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이때 가볍고 긴 막대나 널빤지를 늪 표면에 놓고 밀어보면 훨씬 수월하게 빠져 나올 수 있다고 한다. 절박할수록 더 가까이 다가가 마치 늪과 하나가 돼서 소통하듯 해야 더 희망이 있다는 것이다.

 지금 세계는 경기불황의 늪에 빠져 들어있다. 어지럽게 숨 가쁘도록 돌아가는 정치적 상황에 얽히고설킨 경제 환경은 그 넓이와 깊이조차 가늠할 수 없는 늪지대에서 옴짝달싹하기가 두려운 상황과도 같다. 복잡하고 불확실한 정치와 경제가 가시덤불처럼 뒤엉켜 답답한 안개 속처럼 한치 앞을 내다보기도 힘들어졌다. 경제성장률 그래프는 회복을 기대해볼 수 있는 ‘U자형’은 보이지 않고, 지속적 ‘L자형’을 그리며 저성장의 끝을 예측할 수 없을 지경에 놓여 있다. 하지만 이대로 포기해버리거나 막무가내로 탈출을 위해 몰아붙이는 대신 탈출의지는 확고히 갖되, 침착하게 대응전략을 모색하고 헤쳐 나가면 분명히 희망을 찾을 것이다.

 그 희망을 세계 각국의 리더들은 사람 속에서 찾았다. 2017세계경제포럼, 스위스 다보스포럼이 올해의 주제를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Responsive and Responsible Leadership)’으로 정했는데, 그 이유는 ‘제도가 아무리 좋아도 결국은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경제가 불황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람 속에서 소통하고 책임지는 리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반대로 얘기하면 소통하지 않고 책임지지 않는 리더에게서는 희망이 없다고 하겠다. 필자는 이것을 ‘경영은 소통이다’라는 화두로 정리하고, 조직과 기업을 이끌어가는 리더가 소통경영에서 찾아야 할 대상과 방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리더, 자신과의 소통이다. 리더이기 이전에 한사람의 인격체로써 성숙해져 있는지, 결여된 부분은 무엇인지 내면을 들여다보고 채워야 한다. 자기이해의 부족은 타인인정이 어렵기 때문에 소통에 장애가 된다. 열등감, 우유부단, 지나친 권위의식, 현실감각 부족, 과도한 스트레스 등은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소통에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한다. 변화해야 한다.

 둘째, 내부고객과의 소통이다. 조직원이 단 한사람이더라도 시원하게 소통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또 규모가 커지고 다양해질수록 소통채널과 방식도 더 역동적이고 자유로워져야 한다. 내부소통채널이 막히면 동맥경화증처럼 조직의 괴사나 분열이 일어날 잠재적 위협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소통을 위한 물리적 환경조성과 제도적 장치가 요구된다.

 셋째, 외부고객과의 소통이다. 이는 호흡과도 같다. 마치 들숨과 날숨처럼 주기적으로 양방향소통이 원활해야 조직이나 기업이 지속가능하게 유지되고 성장을 위해 강한 생명력을 얻을 수 있다. 외부와의 소통채널이 왜곡되거나 단절되면 변화와 혁신의 단초가 될 기회를 상실하기 쉬우며, 다시는 회생하기 어렵게 된다. 불통을 고집하면 이내 자멸하고 만다.

 소통이 사라지면 고통이 시작된다. 아무리 좋은 시설과 장비, 우수한 시스템이나 프로그램이 있더라도 결국 그것을 이어주고 움직이는 것은 사람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그 사람들 사이에서 이뤄지는 소통은 인체의 심폐기능과 같아서 생명을 지키는 필수기관이며, 건강한 소통은 조직과 기업을 살리는 원동력이다. 특히 늪에 빠진 상황이라면 더 그렇다. 만약 혼자만 살겠다고 발버둥치거나 반대로 모두다 주저앉아버린다면 곧 절망이다. 불황의 늪을 탈출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먼저 소통으로 시작하라. 소통경영이 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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