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률 낮추는데 국가ㆍ사회 나서야
자살률 낮추는데 국가ㆍ사회 나서야
  • 이영진
  • 승인 2017.02.01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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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진 창원서부경찰서 형사과 순경
 근무를 하다 보면 하루 1건꼴로 자살 관련 신고가 들어온다. 대부분 자살을 하겠다고 가족ㆍ친지에게 메시지를 보냄으로써 경찰이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설 명절날 제사를 지내고 음식을 먹는 도중 형제 간에 재산 다툼으로 형이 밖으로 뛰쳐나가 자살하겠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고 경찰서 형사과 당직실에 신고했다. 신속하게 출동해 자살 직전에 있는 것을 발견하고 구조한 사실이 있다. 이러한 자살 의심문자를 통해 우리 경찰은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할까? 자살의 위험요소에는 60% 이상의 자살 시도자와 자살자들은 정신과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중 가장 흔한 것이 우울증 등의 기분장애이고 다음으로 정신분열병, 알코올 중독 등 약물남용이다. 성격 유형으로는 완벽주의자들로 실수를 두려워하고 자신에게 지나치게 엄격한 유형, 충동적이고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유형, 남의 비난에 과민하고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유형 등이 위험성이 높다. 독신, 이혼자 등 주변에 지지해 줄 수 있는 사람 없이 사회적으로 고립돼 있는 군에서 위험성이 더 높고 집안에 양극성장애, 우울증, 정신분열증, 알코올 중독, 자살 등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또한 자살 위험성이 높다. 우리나라는 OEDC 가입 국가 중 자살률이 10만 명당 33.5명으로 OECD 평균 12.8명의 세 배수에 가까운 숫자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국제적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자살률만 놓고 보아도, 우리 사회에서 자살은 더 이상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와 사회가 나서서 자살률을 낮추는 데 힘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첫째, 국가는 국민을 자살률 1위 국가로 만든 책임을 갖고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 우선 자살예방을 위한 정책 추진을 위한 예산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 지난 2012년도 자살 관련 예산은 총 22억 원이었다. 연간 자살자 수가 1만 5천명이 넘는 것을 고려해 볼 때 제대로 된 자살 예방책을 추진하는 데에 턱없이 부족한 예산액이다.

 둘째, 주변에서 이렇게 자살의 증후를 보이는 사람들을 봤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대개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에게 ‘자살하고 싶은 생각이 있나? 어떤 방법으로 죽고 싶나? 구체적으로 자살방법을 계획하고 실제 시도해 본 적도 있나?’하고 직접적으로 묻는 것은 자살을 부추기는 행위라고 생각하나 실제로는 오히려 자살위험을 줄일 수 있다.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은 이러한 질문에 대답하며 자신의 현재 힘든 상태와 자살 충동에 대해 외부로 표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고 이로써 긴장감을 해소할 수 있으며 이러한 내용의 대화는 매우 치료적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범죄나 응급상황으로 인해 이러한 경찰의 도움이 절실한 누군가에게는 ‘단 1초’라도 빠른 경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국민 모두에게 소중한 안전 지킴이라는 인식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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