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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조선ㆍ흙수저’ 방관만 할 것인가
‘헬조선ㆍ흙수저’ 방관만 할 것인가
  • 송종복
  • 승인 2017.01.30 2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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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종복 문학박사(사학전공) (사)경남향토사연구회 회장
 헬조선(Hell朝鮮)은 헬(Hell: 지옥)과 조선의 합성어로 지난 2010년 1월에 등장한 인터넷 신조어다. 이는 ‘한국이 지옥에 가깝고 전혀 희망이 없는 사회’라는 지옥 같은 한국이란 뜻이다. 이는 <디시인사이드>에서 나온 신조어이며, 이 ‘사이트’는 한국에서 가장 큰 규모로 익명성과 전파성이 가장 크다. 이 신조어는 특정 커뮤니티의 극소수 네티즌들이 사용했으나, 언론이 쓰면서부터 급속히 알려지게 됐다.

 <디시인사이드>의 역사 갤러리에서도 극소수인 네티즌이 일본을 찬양하고 대한민국을 비하하기 위해 ‘헬조선’이라는 단어를 만들어 사용했다. 또한 비슷한 개념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rld Of Warcraft: 늑대의 심장)’이 등장하는데, 이는 장소가 ‘지옥불반도’라는 뜻이다. 또 이를 ‘망한 대한민국’이라는 뜻의 ‘망한민국(亡韓民國)’이라는 단어로도 비유하고 있다. 이런 신조어를 현 정권은 경청이라도 해 보는가.

 <위키백과>의 ‘헬조선’은 KBS 드라마 <정도전>이 방영될 때 정도전 팬들을 놀리기 위해 ‘헬조선’이라는 말이 등장했다. 그러다가 청년실업문제 등 정부정책에 대한 불만, 경제적 불평등, 과다한 노동시간, 아무리 노력해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는 현실, 일상생활의 불합리한 현실 등에 사용됐다. 이후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파급 양이 늘다가 지난 2015년 9월에 빠르게 확산됐다. 지난해 7월 6일 jtbc방송에서 ‘지옥의 한국 헬조선의 증후군’이란 내용으로 ‘한국이 지옥에 가깝고 전혀 희망이 없는 사회’라고 방영했다.

 지금 한국은 가장 살기 힘 드는 시대라고 한다. 엊그제 뉴스에 한국의 미취업인구가 450만 명을 초과했다고 한다. 이 해결책을 찾기 위해 수도 서울에는 우선 방편으로 미취업 청년에게 매월 30만을 준다고 하니, 이 어찌되는 일인가. 포플리즘(Populism)도 유분수이지. 돈을 땅에서 파오는 것인가. 아니면 어렵사리 사업과 장사하는 사람에게 끌어 모은 세금으로 미취업자에게 펑펑 펴주어 인기 영합하자는 것일까. 현재 미취업자는 3D업종(Dirty=더럽고, Difficult=힘들고, Dangerous=위험한)은 ‘못한다’해, 외국인을 200만 명 이상이나 들여와 한국의 노동 몫을 벌어 가는 시국이다.

 혹자는 조선의 탄생 이래 역사상 가장 살기 힘든 시대라고 한다. 한마디로 인간이 살 곳이 못 되는 지옥 같은 세상이라고 해, 헬조선(Hell朝鮮)이란 신조어가 범람한다. 하기야 일제 강점기에도 세상살이 힘들어 일본, 미국, 중국, 만주, 연해주, 대만 등 150여만 명이나 유랑걸식하며 조국을 떠난 적이 있다. 이들이 오늘날 해외교포 들이다. 6ㆍ25 전쟁 후에도 살길을 찾아 독일엔 광부와 간호사로, 프랑스엔 농부로 많이 이민 갔다.

 아무튼 지금처럼 살기 힘든 시대는 왕권신분제인 조선시대 외는 없었다고 보아 ‘헬조선’이라고 한다. 요즘 ‘헬조선’과 ‘흙수저’가 판을 치지만 그 중에도 자수성가도 있고, 자기가 다 망친 이도 있다. 대학 나와 5평짜리 작업실에 혼자 살면서, 하루 세끼 라면과 삼각 김밥 먹어가며, 저축은 꿈도 못 꾼다. 모이는 돈 없어, 비싼 물가에 허덕이며, 미래도 희망도 없다며 자조 섞인 말로 ‘헬조선’, ‘흙수저’, ‘7포시대’라 한다. 부의 편중, 불공정, 부정의, 부조리가 구조화돼 빈곤에 허덕이는 대다수 국민들, 희망을 잃어가는 청년들의 자조 섞인 표현의 신조어다. 123년 전 “새야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마라/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수 울고간다”는 민요가 새 삼 뇌리에 떠오른다. ‘헬조선ㆍ흙수저’ 방관만 할 것인가 당국에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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