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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섬꽃축제, 우수관광축제 진가 인정
거제섬꽃축제, 우수관광축제 진가 인정
  • 한상균 기자
  • 승인 2017.01.25 2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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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균 남부본부장
 연예인을 동원한 거창한 공연행사 없이도 10여 년 동안 성공리에 축제를 이어온 거제섬꽃축제가 경남도의 우수문화관광축제 평가에서 그 진가를 인정받았다.

 거제시와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낭비요소가 거의 없는 저비용, 고효율성 축제라는 평가다. 축제마당이 농업개발원 내에서 치러진다는 점과 주제가 농업과 문화, 가을꽃이어서 우선 시민들의 사랑을 독차지했고, 수많은 관광객을 확보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것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진심으로 축하하며 박수를 보내고 싶다.

 거제섬꽃축제는 지난해까지 12회째를 치르는 동안 연인원 20여만 명을 동원하는 성공적인 지역대표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섬꽃축제는 지난 2007년 가을꽃 한마당축제로 출발, 2010년 4회째부터 거제섬꽃축제로 명칭이 변경됐고 7회부터 동화나라, 가을꽃과 곤충이 어우러진, 꽃향기 가득한 바다여행, 섬꽃과 함께하는 힐링여행 등 부재가 들어간 축제로 발돋움했다.

 축제장이 열리는 농업개발원은 거제면 서정리 11만 1천282㎡ 부지에 농업과학관, 곤충생태관, 수생식물실습장, 아열대식물원, 동백공원 등 30여 가지 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그 자체만으로도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지난 12회 거제섬꽃축제는 ‘꽃향기 따라 떠나는 섬 나들이’란 부제를 부쳐 고향을 그리워하는 향인, 가을꽃과 농촌 정취를 자극받은 도시민의 발길을 끌게 하는 가장 성공적인 축제로 평가받았다.

 섬꽃축제의 가장 특징은 외부제작행사가 아닌 자체 수제축제라는 점이다.

 가을꽃의 소재가 되는 국화는 농업개발원이 자체 국화반을 운영, 일 년 내내 교육을 통해 국화 모종에서부터 꽃과 분재작품까지 만들어낸다. 축제장과 인근도로를 꾸미는 수많은 국화화분 역시 개발원 직원들이 직접 만든 작품들로 꾸며져 관광객들의 찬사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섬꽃축제는 끊임없이 진화를 거듭했다.

 1만 5천여㎡의 편적에서 이제는 11만㎡가 넘는 대단위 면적을 갖췄다.

 초기에는 조형물 몇 가지로 출발했지만 이제는 국화꽃으로 단장한 조형물 가짓수도 늘어났지만 크기도 대형화 해 볼거리를 극대화했다.

 행사내용도 크게 향상되고 다양해졌다. 전시, 문화공연, 체험, 판매, 경연대회, 특별행사가 그 것이다. 마당놀이, 농악, 난타, 민요, 탈춤, 통기타, 락공연 등 동아리가 행사내내 돌아가며 자신들의 무대를 갖는다. 관람객들은 민속체험과 공예, 바디 페인팅 등에 참여하면서 전시된 작품이나 농산물을 구입할 수도 있다. 청소년과 직장인밴드페스티벌, 전통민속예술축제, 창작칵테일공연 등 색다른 공연도 경험하게 된다.

 또, 지역 봉사단체가 부스마다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지역 농산물이 소개된다. 이처럼 가을꽃과 볼거리, 먹거리, 체험 등이 한자리에서 이뤄지는 축제가 거제섬꽃축제다.

 거제시농업기술센터(소장 옥경도)는 마침내 지난해 12월 22일 농촌진흥청으로부터 한국농업기술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한데 이어 이달에는 경남도로부터 섬꽃축제를 우수관광축제로 평가해 1천500만 원의 축제육성사업비를 받아냈다.

 다행히 거제시농업기술센터는 올 한 해 변화의 물꼬를 터고 있다.

 지난 1995년 도농통합시 시절만해도 농촌지도소장은 국가 서기관 자리였지만 이후 사무관으로 강등돼 농업정책의 위축시대를 맞았다.

 그러나 올해 조례변경이 이뤄지면 4급 서기관체제가 되고 개발원 내에 기술센터가 독립사옥을 갖춰 농업정책의 내실을 가져올 기대에 부풀어있다.

 게다가 260억 원을 들여 조성 중에 있는 1만 3천712㎡의 자연생태테마파크가 내년에 완공되면 세계난테마공원과 희귀자생식물원을 갖추게 돼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게 될 전망이다.

 경남도 지역 내에만 수백 개의 축제가 치러지고 있다.

 대부분 연예인초청행사가 주를 이룬 주제가 불분명한 축제가 부지기수다. 거제섬꽃축제는 예산이 3억여 원에 불과한, 금액으로 따지면 초라한 축제다. 그렇지만 누구나 부담 없이 찾고 감동이 있는 축제로 꼽힐 정도면 분명 성공한 축제다. 감동을 주기 위해 땀 흘린 손길이 있기에 해를 거듭하는 동안 더욱 성공하는 축제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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