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귀한 삶을 위한 태도
존귀한 삶을 위한 태도
  • 원종하
  • 승인 2017.01.24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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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종하 인제대학교 국제경상학부 교수 산업융합대학원 의료관광산업학과 주임교수
 최근에 영화 ‘더 킹’이 개봉됐다. 돈 없고 백 없는 시골 출신이 열심히 공부해 검사가 됐지만 한때 순수했던 청년은 돈 많은 가문의 딸과 결혼을 하고, 검찰 중에서도 잘나가는 팀에 합류하게 된다. 검사로서 최소한 가져야 될 양심과 자존심은 온데간데없고 출세를 위해 돈과 권력 앞에서 무릎을 꿇고 조폭 친구의 편리를 봐주다 결국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정의실현보다는 상대편의 약점을 파고드는 전략으로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잠시 승승장구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결국 전모가 밝혀지는 과정에서 혼자 책임을 지고 좌천의 길을 걷게 된다. 거기서 끝이 아니다. 사표를 쓰라는 심한 압력과 외압이 거세지자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정치의 길에 뛰어든다. 세 사람의 검사와 조폭은 모두가 킹이 되기 위해 본인들이 가진 역량과 기량을 마음껏 활용하지만 결국 그러한 행동은 자기 자신을 위한 것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사회를 파괴하고 공동체를 해체시키는 일에 일조하게 된다.

 한 손에는 돈, 다른 손에는 권력을 쥔 사람들이 올바르게 살아간다는 것은 참 어렵고도 쉬운 일처럼 보인다. 가진 돈과 권력을 쓰고 싶은 욕망을 이겨내지 못하면 어려울 것이고, 칼이 칼집에 있을 때 안전한 것처럼 가진 것을 남용하지 않거나 제대로 쓸 곳에 쓴다면 쉬울 것이다. 존귀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사람과 사물을 제대로 보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본다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는 ‘그저 보는 것’이다. 자신의 과거 습관과 편견대로 또는 자신의 기준대로 상대를 보는 것을 말한다. 내 눈앞에 나타나는 것에 대한 즉각적이고 수동적이고 시각적인 반응으로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것을 의미한다. 내 의지와 관계없이 그 대상이 내 시야에 들어올 뿐이다. 이러한 것에 대한 판단 기준은 내 안목에서 비롯된다. 보이는 것만 보는 견(見)이다.

 둘째는 ‘살펴보는 것’이다. 보고자 하는 의도와 관심이 담겨있는 것이다. 이러한 행위는 주체적이며 객체로 구분할 수 있다. 살펴본다는 것은 의도적이고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관심이 있어야 한다. 보고 싶은 것을 취사선택해서 보는 것을 말한다. 약간의 노력만으로도 할 수 있다. 관심의 대상이 되는 피사체를 제대로 보기 위해 카메라의 렌즈를 180도 정도 열고 보려는 노력을 말하는 것으로 관심을 가지고 보는 시(視)를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자세히 보는 것’이다. 이러한 것은 관찰로서 깊이 보는 행위이다. 특히 살아 움직일 때, 무엇인가 하나에 집중할 때를 나타내는 행위로서 의도를 가지고 볼 뿐만 아니라 그 대상의 움직임을 온전히 따라가기 위해 집중하고 몰입하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것을 넘어 그 내면에 숨겨진 의도를 간파하는 행위를 말하는 것으로 관습과 편견의 시선을 제거해야 관찰이 가능하다. 관찰을 하기 위해서는 생각과 인내가 필요하다. 사물의 본질을 보는 찰(察)이 여기에 해당된다.

 관심과 생각이 결합될 때 비로소 제대로 볼 수 있게 된다. 분별의 시작인 보는 것이 제대로 돼야 이해를 할 수 있다. 이해하기 위해서는 늘 상대보다 낮은 곳에 있어야 가능하다. 이해는 결과적으로 더 많은 공부를 요구하게 된다. 모르는 것을 알기 위해서는 스스로 공부를 통해 깨우침이 필요하다. 그러한 깨우침을 얻기 위해서는 생각이 필요하다. 생각이 많아지고 정리가 되면 지혜가 생기고 나를 뛰어넘은 사랑이 만들어진다. 공부와 경험으로 체화된 철학은 흔들리지 않는 신념을 갖게 하고 오랫동안 고민하고 생각해 온 신념은 두려움 없이 새로운 변화를 꿈꾸게 하고 또 그 꿈은 오랜 생명력을 가진다. 생명력을 가지고 세대를 이어 문명을 만드는 존재는 인간이다. 인간은 혼자 살 수 없으니 공동체적 공간 속에서 서로 도우며 삶을 영위해 가야 한다. 이러한 공동체의 공간은 자연이 제공하는 변화와 원리 속에서 참된 삶의 기본을 알아가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지혜와 사랑을 가져야 한다. 우리의 킹은 자기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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