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9:41 (금)
차라리 벼룩의 간을 빼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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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철성 기자
  • 승인 2017.01.23 2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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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조선 하청업체 감독관 접대 의혹 고용부 감사 착수
 창원의 하청업체단체인 ‘사내협력업체협의회’ 사무실에서 고용노동부 감독관 등의 접대내역으로 의심되는 장부가 나왔다.

 이 장부는 창원지청이 이 단체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던 중에 확보됐다.

 23일 창원지청에 따르면 지난 10일 지청 소속 근로감독관 15명이 창원의 한 하청업체 임금체불 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해당 업체 사무실이 있던 사내협력업체협의회를 압수수색했다.

 해당 장부에는 지난 2014년 당시 창원지청 소속 감독관과 다른 사업장 직원 등이 협의회로부터 접대를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창원지청은 설명했다.

 접대 내용은 주로 식사, 간담회 명목 지출 항목으로 ‘XX노래방, 비용, 감독관’ 식으로 적혀 있으며 비슷한 내용이 수십 건으로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산업안전감독관인지 근로감독관인지, 이름은 무엇인지 알 수 없게 모호하게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창원지청장은 고용부 감사관실에 이 사실을 알렸고 고발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검찰에 장부를 제공하고 의견을 구했다.

 고용부 감사관실은 장부 입수 열흘 뒤인 지난 20일부터 감사에 착수했다.

 창원지청 관계자는 “검찰과 협의한 결과 장부 내용이 구체적으로 특정되지 않았으므로 사실관계를 내부적으로 확인한 뒤 고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며 “감사관실 직원들이 창원지청에 내려와 감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직접 수사할 수 없는 공무원 범죄에 해당할 수 있어 검찰과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했다”며 “검찰 의견을 받은 뒤 곧바로 감사에 착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협의회 측에서는 자신들의 개인적인 비용 지출을 처리하기 위해 접대 명목으로 장부를 기재했을 뿐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고용부는 협의회와 해당 하청업체 관계자 등을 소환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 구체적 비위 행위 적발 시 해당 감독관을 징계하거나 검찰에 고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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