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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 북한과 ‘남북대결’
여자축구, 북한과 ‘남북대결’
  • 연합뉴스
  • 승인 2017.01.22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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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아시안컵 B조 4월 평양 원정경기
▲ 한국은 지난 21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2018 여자 아시안컵 예선 조 추첨에서 북한, 우즈베키스탄, 홍콩, 인도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사진은 윤덕여(맨 왼쪽) 감독을 비롯한 축구 여자대표팀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예선에서 ‘난적’ 북한과 같은 조에 묶이면서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한국은 지난 21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2018 여자아시안컵 예선 조 추첨에서 북한, 우즈베키스탄, 홍콩, 인도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B조 예선은 북한 평양에서 모두 치러지는 데 한국은 오는 4월 5일 인도, 7일 북한, 9일 홍콩, 11일 우즈베키스탄과 차례로 예선전을 치른다.

 직전 대회인 지난 2014년 여자 아시안컵에서 1~3위를 차지한 일본, 호주, 중국과 내년 대회 개최국인 요르단이 본선에 직행하는 가운데 A~D조 예선에서 각조 1위를 차지한 팀이 본선 진출권을 따낸다. 한국은 이번 조 추첨에서 아시아의 ‘강호’ 북한과 맞붙게 돼 본선 진출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북한은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랭킹 10위로 한국(18위)보다 한 수 위의 전력으로 평가된다. 한국은 북한과 여자축구 역대 전적에서 1승 2무 14패로 절대적인 열세다.

 2018 여자 아시안컵은 오는 2019 FIFA 여자 월드컵 예선전을 겸하고 있어 이번 예선전에서 북한을 따돌리고 조 1위를 차지해야만 월드컵 본선행을 노릴 수 있다.

 더구나 이번 예선전이 북한의 홈 무대인 평양에서 열리는 것도 한국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대표팀이 평양 원정을 가려면 통일부와 협의를 거쳐야 한다”며 “AFC는 모든 경기가 평양에서 열리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는 만큼 정부 당국과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이 평양에서 경기를 치른 건 1990년 10월 11일 남자 대표팀이 평양에서 북한 대표팀과 맞붙은 ‘남북 통일축구’가 마지막이었다.

 윤덕여 감독은 22일 “원하지 않은 조 편성 결과가 나왔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북한과 역대전적에서 밀리지만, 지난 2015년 월드컵 본선에서도 힘든 상황에서 16강의 성적을 올린 바 있다”라고 말했다.

 윤 감독은 “북한이 홈 이점을 활용할 경우,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더욱 철저히 준비해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여자대표팀의 기둥인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은 “황당하고 갑갑하다”라며 입을 열었다.

 그는 “하지만 승산이 없는 건 아니다”라며 “평양에서 승리한다면 새 역사를 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북한과 올림픽 예선에서도 1-1로 비겼다. 짧은 시간이지만 철저히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지소연은 “FIFA랭킹대로 조 편성 시드를 배정하지 않은 아시아축구연맹(AFC)이 너무하다”라며 아쉬운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대표팀 심서연(이천대교)은 “이미 나온 결정이다.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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