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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선의 멸망과 사드 논란
고조선의 멸망과 사드 논란
  • 김성우
  • 승인 2017.01.17 2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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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우 가락종친회 중앙청년회장
 “우리 국민은 잘못된 시기의 잘못된 인물을 만나고 싶지 않다.”

 고조선은 한민족이 세운 최초의 국가다. 단군왕검이 세운 조선과 위만조선을 통틀어 고조선이라고 칭한다. 고조선의 건국 시기는 기원전 2333년으로 올해는 단기 4350년이 된다.

 옛 기록에 따르면 고조선은 지금의 중국 랴오닝 지방과 한반도 북부지방의 족장 사회를 통합하면서 발전했다. 특히 이 지역은 비파형동검(琵琶形銅劍)과 탁자식 고인돌이 공통적으로 발견돼 고조선의 영향력이 미친 곳으로 판단된다.

 일연이 지은 ‘삼국유사’에는 단군의 건국신화가 실려 있다.

 “환웅은 무리 3천명을 거느리고 태백산 꼭대기에 있는 신단수 아래로 내려와서 이곳을 신시라 불렀다. 그가 바로 환웅천왕이다. 그는 풍백, 우사, 운사를 거느리고 곡식, 목숨, 질병, 형벌, 선악 등 인간의 360여 가지 일을 주관해 세상을 다스렸다. 이때 곰 한 마리와 호랑이 한 마리가 같은 동굴에서 살았다. (중략) 여자가 된 곰은 결혼할 상대가 없었으므로 신단수 아래에서 아이 갖기를 빌었다. 환웅이 잠시 변해 결혼해 아들을 낳았다. 이름을 단군왕검이라 했다.”

 단군 신화를 분석해보면 하늘의 자손 환웅이 땅의 동물인 곰과 인연을 맺어 사람인 단군왕검을 낳는다. 또한 바람과 비와 구름을 다스리는 이들을 거느렸다는 것은 고조선이 농경사회임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고조선은 기원전 4~3세기경 요서 지방을 경계로 중국 전국 칠웅 중인 하나인 연과 대립할 정도로 성장한다. 특히 기원전 3세기 무렵 부왕과 준왕은 왕위를 세습할 정도로 왕권이 강화됐고, 상ㆍ대부ㆍ장군 등의 관직을 설치할 정도로 국가 체제를 갖추게 된다.

 중국에 진ㆍ한이 교체되는 큰 격변기에 들어서자 유이민들이 고조선으로 몰려들기 시작한다. 이 중 위만은 유이민을 대표하는 자로서 세력을 키워 준왕을 내쫓고 자신이 왕위에 오른다.

 이로써 단군이 세운 고조선은 망하고 위만 조선이 성립된다. 위만조선은 철기문화를 본격적으로 수용했다. 당시 철기문화는 국력을 상징했다. 고조선은 강력한 철기문화를 바탕으로 주변 지역을 평정하면서 세력을 확장시켜 나갔다.

 특히 위만의 손자 우거왕은 담대한 인물이었다. 중국의 패자인 한나라와 한반도 남부 지역의 진의 직접 통교를 인정하지 않고 스스로 중계무역을 전개했다. 중국 한나라에도 무제라는 걸출한 인물이 있었다.

 한 무제는 위만조선의 우거왕을 제거할 대상으로 판단했다. 드디어 기원전 108년 위만조선과 한나라가 충돌했다. 한나라의 침략으로 시작된 전쟁은 초반에는 우거왕의 탁월한 전쟁 지도력과 백성의 결사항전 의지로 한 침략군을 물리쳤다.

 하지만 전쟁이 장기화되자 위만조선 지배층이 분열되기 시작했다. 우거왕의 결사항전 의지에 반대한 조선상(朝鮮相) 역계경(歷谿卿)은 강화(講和)를 건의했으나 수용이 되지 않자 자신의 무리 2천여 호를 이끌고 남쪽의 진국으로 도주했다.

 다음에는 조선상 노인, 상 한음, 이계상 삼, 장군 왕겹 등은 왕검성에서 나와 한에 항복했다.

 우거왕은 지배층의 분열에도 굴복하지 않고 한의 대군을 맞서 잘 싸웠다. 하지만 우거왕은 반대파에 의해 살해됐다. 우거왕을 이어 대신 성기(成己)가 백성들을 독려하면서 끝까지 항전했으나 BC 108년 결국 왕검성이 함락됐고 위만 조선은 한나라의 지배를 받게 됐다.

 결국 고조선의 멸망은 한나라를 두려워한 지배세력이 분열하면서 자초한 수치스러운 역사를 대변한다.

 최근 최순실 게이트로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심판을 기다리고 있으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탄핵 정국을 안정적으로 이끌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2017년 한반도는 북한 김정은의 핵 위협에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다. 북한 김정은은 지난 1일 신년사를 통해 대륙 간 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가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대통령 병에 걸린 야권 지도자다. 적국의 수장이 공개적으로 핵을 가지고 한민족을 위협하고 있는데도 사드 배치를 차기 정권에 넘기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드 배치는 중국을 향한 것이 아니라 바로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하는 우리 안보와 직결된 시급한 사안이다.

 고조선의 멸망은 중국 한무제의 군사력에 굴복한 것이 아니다. 한나라의 힘을 두려워한 우리 지배층의 분열과 자멸이 만든 비극이다. 우리 민족 최초의 국가가 무너진 이유가 거기에 있는데도, 안보 위기를 정치적 이익과 결부시킨 야권유력대선주자들의 주장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진정한 리더는 위기 속에 빛이 난다고 했다. 대한민국이 위기에 빠져 있는 지금 이 순간, 우리 국민은 잘못된 시기의 잘못된 인물을 만나고 싶지 않다. 모든 정치권은 고조선이 왜 멸망을 당했는지 잘 생각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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