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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치매’ 알면 두렵지 않아요
[의학칼럼]‘치매’ 알면 두렵지 않아요
  • 강성진
  • 승인 2017.01.15 1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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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성진 김해중앙병원 신경과 과장
 우리나라는 노인 인구가 점차 늘면서 점차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사회 경제적인 문제가 심화 되고 있다. 그중 노인들이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질환 중 하나를 꼽는다면 치매가 아닐까 싶다.

 치매는 사람의 정신(지적) 능력과 사회적 활동을 할 수 있는 능력의 소실을 말하고, 어떤 사람의 일상생활 장애를 가져올 정도로 충분히 심할 때, 우리는 이것을 치매라고 얘기한다. 즉 치매는 그 자체가 진단명이 아니라 하나의 증후군(증상복합체)이며 여러 가지 질환들에 의해 나타나는 병적 증상이다.

 치매를 진단할 때는 여러 원인 질환 감별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경우, 경험 많은 신경과 의사의 병력청취와 신경학적 검사만으로도 많은 질환들이 배제되고, 의심되는 몇 가지 질환으로 추론하게 된다. 이후 몇 가지 검사로 정확한 진단을 하게 된다.

 치매를 일으키는 많은 질환들 중에 가장 흔한 것은 알츠하이머병이다.

 첫 번째 증상은 아주 가벼운 건망증으로 시작하며 그 이후에 병이 진행하면서 언어 구사력, 이해력, 읽고 쓰기 능력 등의 장애를 가지고 오게 된다. 결국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환자들은 불안해하기도 하고, 매우 공격적이 될 수도 있으며, 집을 나와서 길을 잃어버리고 거리를 방황할 수도 있다.

 두 번째로 가장 흔한 것은 혈관성 치매인데 뇌혈관들이 좁아지거나 막히게 되면 뇌졸중이 발생하는데 이로 인해 뇌 손상을 입게 되면서 인지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혈관성 치매의 경우도 일단 발생하면 대개는 완치될 수 없으나, 초기에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더 이상의 악화는 막을 수 있다.

 치매증상을 유발하거나 치매와 비슷한 임상소견을 보이는 질환들 중에서 완치가 가능한 그런 질환들도 많다. 이런 질환들 가운데는 뇌종양, 두부 손상, 대사성 뇌 질환, 갑상선 질환, 영양 결핍증, 만성 알코올 중독을 포함한 독성 물질에 의한 뇌 기능 장애, 약물 유발 치매도 있다. 우울증 또한 치매 증상이 유발될 수 있다. 따라서 치매의 초기에도 우울증이 있는가를 판가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미국 식품의약처(FDA)의 허가를 받은 치료 약제는 아세틸콜린에스터레이스억제제 (아리셉트, 레미닐, 엑셀론)와 NMDA 수용체 대항제(메만틴) 단, 두 가지 종류이다. 이러한 약제들은 뇌의 아세틸콜린 농도를 높이는 약으로써 치매의 증상 치료에 가장 중요한 약물들로써 연구되고 있고 이 약에 의해 인지 기능이 향상되며 삶의 질이 호전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수많은 연구와 의학 발전으로 치매가 정복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으나 아직까지 알츠하이머병 자체를 멈추거나 되돌릴 수는 없다. 하지만 여러 연구 결과 치매의 조기 발견 조기 치료 시에는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치매의 진행을 느리게 하므로 신경과 전문의와 상담 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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