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8:06 (금)
고속철도 마저 지역 차별 분통
고속철도 마저 지역 차별 분통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7.01.12 2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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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KTX 증차 안 해 SRT 노선 아예 배제 이용 증가 도민 불편
 ‘철도 변방 경남, 도민 뿔났다.’ 경남도민들은 KTXㆍSRT 전체 노선이 부산과 호남 위주로 운영돼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또 경남은 서울 수서에서 출발하는 SRT마저 배제돼 지역차별론까지 거론되고 있다.

 한국고속철도(KTX)의 경우, 지난 5년간 창원 지역 3개역의 1일 평균 이용객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증차가 이뤄지지 않아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편도 2회가 증편됐지만 이마저도 인근 울산과 비교하면 28% 수준으로 이용객 수요 대비 운행 횟수가 턱없이 부족, 점심과 저녁 식사 이전 시간대 창원 하차를 위한 입석 표 구하기도 힘든 실정이다.

 경남도민들은 “수도권에 자주 출장을 가야 하는데 평일에는 2~3일 전에 예매해야 표를 구하고 주말에는 거의 표를 구하지 못한다”며 “잦은 일정 변경으로 표를 바꾸려 해도 자리가 없어 허탕을 칠 경우가 많다”며 불편을 토로했다. 하지만, 고속철도 운행 불편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경기도 광명에서 창원공단 왕래가 잦은 김모(54) 씨는 “창원에서 점심 시간대의 업무협의를 위해 오전 8시간대에 승차하려면 좌석이 동나 입석 승차마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창원에서 승차 상경 후, 업무를 보고 당일 귀가할 수 있는 새벽시간대는 배차량이 부족 도민들의 불평이 잦다. 경부선은 차치하고라도 호남선보다 배차량이 태부족하다는 게 도민들의 지적이다.

 이 와중에 수서에서 출발하는 고속철도, 즉 수서고속철도(SRT, Super Rapid Train)가 지난달 개통됐지만 경남은 제외된 바람에 불만이 커지고 있다.

 SRT는 기존 KTX보다 요금이 10% 저렴하고 편리한 내부 시설 등으로 개통 20여 일 만에 이용객이 80만 명을 넘어서면서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빠르게 자리 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SRT 운행노선이 경부선과 호남선으로 제한되면서 부산과 울산 지역에 한정되고 있어 경남도민은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특히 경남은 국가 주요 기관과 연구기관, 창원국가산업단지, 진주권의 항공산업 등이 밀집, KTX 운행 횟수 부족 및 SRT 노선 제외로 기업 활동과 투자 유치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는 경남권역 전체에 도시경쟁력 약화를 초래하고 수도권과 인적ㆍ물적 교류, 관광 활성화에도 나쁜 영향을 우려, SRT를 창원, 진주까지 연장 운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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