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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의 책, 10년을 되돌아보며
김해의 책, 10년을 되돌아보며
  • 김은아
  • 승인 2016.12.12 2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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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책 읽고 쓰는 것을 좋아했다. 나이가 들어도 책이 멀리 있지는 않았는데 언제부턴가 손에서 책이 멀어지고 행정서류가 더 많이 들려져 있다. 그러다 지난 10월부터 ‘2017년 김해의 책 도서선정단’으로 활동하게 되면서 책을 가까이 하고 있다.

 김해의 책은 지난 2007년 시민 책 읽기 문화 확산을 위해 ‘책 읽는 도시’ 선포식을 가진 후 첫 주제를 ‘김해바로알기’로 정해 ‘제4의 제국’을 선정하면서부터 시작됐다. 그로부터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책은 다양한 주제로 읽혀졌고 다양한 행사와 함께 활성화됐다. 김해의 책은 김해시민이 함께 읽고 토론하는 등 다양한 독후활동을 통해 독서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하지만 어떤 과정을 통해 도서가 선정됐는지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매년 김해의 책을 보면서 간혹은 아쉬움이 있고 어떤 때는 ‘참 좋은 책이다’ 생각할 때도 있었다. 도서선정단으로 활동하게 되면서 10년 동안 책을 선정하기 위해 많은 분들의 노력과 수고가 있었음을 알게 됐다.

 지금 나는, 내가 선호하는 책이 아니라 김해시민 모두가 좋아하고 토론할 만한 책을 찾아 읽고 있다. 덕분에 요즘 다양한 책 읽기를 하고 있다. 교육, 역사, 환경 등 다양한 주제의 책 읽기는 또 하나의 도전이다. 내가 읽는 책이 청소년들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책일까? 그들의 시선에서 읽다보면 어른들은 과연 이 책을 읽고 만족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되고 내가 고른 한 권의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과 감동을 줄 수 있는 것일까? 하는 고민과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12명의 도서선정단은 아주 다양한 직업을 가졌다. 교사와 작가, 사서, 직장인 그리고 정말 책을 좋아하는 시민도 있다. 주제를 선정하고 함께 고민하는 과정을 거쳐 책이 추천되면 한 달 동안 선정단은 4~5권의 후보도서를 읽는다. 그들은 후보도서를 본인만 읽는 것이 아니라 교사는 학생들에게 읽혀보고 작가는 독서토론회에서 다뤄보기도 하며 책 선정에 신중을 기울인다. 가장 경계하는 부분은 선정단의 성향에 치우치지 않으며 모든 사람들이 읽고 공감하고 토론할 수 있는 책을 선정하는 것이다.

 도서선정단은 지난 10월에 첫 모임을 가져 책을 장르를 정하고, 시민들의 접근성과 독서력에 맞는 책을 먼저 검토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리고 되도록 신간 도서에 초점을 맞춰 실무팀에서 주제에 맞는 책을 먼저 선정하고 도서선정단이 정해진 책을 읽었다. 그리고 그 책이 김해의 책에 부합하는지 서로 토론을 거쳐 최종 후보 도서를 정하고 있다. 10월부터 시작한 도서 선정은 내년 2월까지 5개월 동안의 모임을 통해 심사숙고의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첫 주제를 교육으로 정해 진정한 배움이 일어나는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한 책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를 고민하는 시간을 거쳐 지난달에는 역사, 이달에는 환경이라는 주제를 정해 책 읽기를 하고 있다. 각 주제별로 도서선정 기준에 맞는 책을 한 권씩 선택되면 후보 도서를 3월쯤 시민들이 직접 선정하는 과정을 거쳐 김해의 책으로 시민들에게 제공된다.

 10년 동안 김해의 책은 다양한 독후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학교에서는 도서 골든벨 행사를 진행하고, 독후감 공모를 하고 있다. 또한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집필의도를 파악해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독후활동 대회를 개최하고 가족 동극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열고 있다. 어린이 도서는 동화구연이나 아동극으로 만들어 아이들에게 쉽게 접근하는 새로운 방법들을 시도하고 있다.

 이렇게 10년 동안 김해의 책은 다양한 삶을 사는 우리들이 책 읽기이라는 공통의 과제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이제 우리는 책을 통해 삶의 여유나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또 다른 새로운 김해의 책 10년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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