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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 닭값 내리고 계란값 오르네
AI에 닭값 내리고 계란값 오르네
  • 김용구 기자
  • 승인 2016.12.08 2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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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 매출 10% 감소 달걀은 개당 56원 인상 치킨 가격은 변동 없어
▲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신고와 확진 판정이 잇따르면서 닭고기 수요가 주는 가운데 8일 창녕 우포늪 일대를 지나는 차량이 방역장치를 통과하고 있다.
 경남을 비롯한 전국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신고와 확진 판정이 잇따르면서 식육용 닭(육계)의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육계 소비시장 위축이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자 AI 피해가 없는 일반 육계 농가까지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육계협회는 8일 기준으로 생계(살아있는 닭) 시세(운반비 포함ㆍ1㎏)가 1천390원을 기록, 지난 1일 시세 1천890원과 비교해 500원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냉장 닭고기 가격(5~6호ㆍ1㎏)도 같은 기간 기준으로 3천600원에서 2천767원까지 떨어졌다.

 이처럼 닭고깃값이 내려가는 이유는 창녕 우포늪을 비롯한 전국에서 확산 중인 AI 때문에 닭고기 소비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내 한 대형마트는 AI 확산 전인 지난달 초와 이달의 닭고기 매출을 비교했을 때 10%가량 감소했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자 AI 피해가 없는 농가도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는 실정이다.

 경남은 창녕, 거제 등 68곳에서 육계 333만 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창녕에서 양계업을 하고 있는 김모(54) 씨는 “양계업계가 불황인데다 겨울철에는 닭고기 보존 기간이 길어 재고분이 한달가량 남아 있다. 공급량이 여유 있는 상황에서 AI 확산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자 값이 내려가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반면 보존기간이 짧은 계란값은 폭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산란계(산란기에 있는 닭) 감소로 계란(대란) 고시가는 지난해 12월부터 올여름까지 개당 100~120원대였지만 지난 9월 상순까지 이어진 폭염과 AI 확산 등 영향으로 최근 176원까지 크게 상승했다.

 하지만 시중 치킨집의 가격은 큰 병동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A 프랜차이즈 업체는 “치킨 가격 인상에는 주로 원자재나 임대료, 인건비 등 운영비용이 크게 작용한다”며 “가맹점에는 1년간 고정가에 닭을 공급하고 있어서 AI 이슈만으로 치킨값이 변동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창녕 우포늪 인근에서 발견된 큰고니 폐사체에서 고병원성 AI가 처음 검출되면서 유일한 ‘AI 청정지역’이던 영남권에서도 AI 발생 위험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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