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액이 3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고, 수출액 규모는 1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13대 주요 품목 가운데 11개 품목이 증가를 기록하는 등 주요 산업의 체력이 전반적으로 나아지는 모양새다.
다만 지난달 수출 호조에는 조업일수 증가 등 일시적 호재도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수출이 안정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에는 다소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액이 455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월 수출은 지난 8월, 20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한 뒤 석 달 만에 다시 플러스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출액 규모는 지난해 7월 이후 16개월 만에 최대치다.
수출물량도 지난 5월 이후 6개월 만에 증가세를 기록했다.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3.5%였다.
선박을 제외한 일평균 수출도 17억 5천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4.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월 이후 21개월 만에 반등했다.
전체 일평균 수출은 19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1.6% 줄었다.
지난달 수출에는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이 제품 단가 상승 등으로 호조세를 보였다. 지난해 11월보다 조업일수가 하루 늘어난 점도 이달 수출 회복세에 영향을 미쳤다.
산업부는 “13대 품목 가운데 선박ㆍ무선통신기기를 제외한 11개 품목의 월 수출이 증가했다”며 “반도체 수출액은 57억 9천만 달러로 역대 5위에 달하는 실적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 이후 최대 월 수출 실적인 32억 8천만 달러를 기록한 석유화학의 증가 규모는 20.0%에 달했다. 지난해보다 2.8% 증가한 석유제품은 27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평판디스플레이(+2.4%)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상승 등으로 18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완성차 업체 파업이 끝난 자동차 수출도 지난해보다 1.5% 늘어 17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됐다. 철강(10.8%)은 수출 단가가 오르면서 26개월 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일반기계(19.3%), 컴퓨터(13.0%) 등도 호조세를 보였다.
반면 선박은 지난해보다 36.8%나 감소했다. 역대 월간 4위를 기록한 지난해 11월과 비교한 탓에 기저효과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무선통신기기도 신형 스마트폰 단종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17.9%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