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01:49 (토)
“책임 통감… 보수 재탄생 밀알 될 것”
“책임 통감… 보수 재탄생 밀알 될 것”
  • 서울 이대형 기자
  • 승인 2016.11.23 23: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무성 대선 불출마 “대통령 탄핵받아야”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23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직전 당 대표로서 국가 혼란 사태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대선 출마의 꿈을 접고 보수의 썩은 환부를 도려내고 합리적 보수 재탄생의 밀알이 되겠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이 국민과 새누리당을 배신했고, 헌법을 위반한 대통령은 탄핵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 뒤 “이정현 대표 등 친박 지도부를 향해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최후통첩을 했다.

 그는 또 “당내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발의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그는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자신의 회관 사무실에서 비주류 의원들과 모여서 대책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김학용ㆍ김성태 의원 등 측근들뿐 아니라 유승민ㆍ구상찬 의원, 전날 탈당한 김용태 의원 등도 참석했다.

 김 전 대표는 탈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즉답은 피했지만 이 대표가 제안한 지도부 사퇴와 조기 전당대회 취소 등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탄핵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탈당도 불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탄핵안 발의ㆍ의결 시점을 전후해 탈당을 결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김 전 대표는 비주류 탈당파와 주류 핵심부 양쪽으로부터 탈당 요구를 받고 있다.

 김 전 대표가 탈당파에 합류하면 교섭단체 구성에 성공하고 이른바 ‘제4지대’를 중심으로 중도ㆍ보수 진영의 새판짜기를 주도하지 않겠느냐는 관측까지 제기된다.

 김 전 대표의 향후 행로를 그의 소신인 개헌과 연관 짓는 시각도 없지 않다. PK(부산ㆍ경남) 지역의 현역 최다선으로 입지를 다진 그가 지역의 맹주를 발판으로 내각제 개헌 이후 실권을 쥔 국무총리를 노리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그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끝으로 다시는 국민에게 괴로움을 끼치면 안 되며 그 해결책은 개헌이라 생각하고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개헌 추진 의사를 거듭 강조했다.

 한편, 검찰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중간수사 발표에서 박 대통령을 공범으로 규정한데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김현웅 법무부 장관과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이 이날 사의를 표명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박근혜 정권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