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1:32 (금)
모두가 행복한 거북공원 축제
모두가 행복한 거북공원 축제
  • 김은아
  • 승인 2016.11.14 2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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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은아 김해여성복지회관 관장
 “참 맛나다. 한 그릇 먹고나니 속이 든든하네.”, “그렇채. 좋은 고기 아니면 저렇게 안 고시거든. 애 많이 썼네. 참말로 고맙네.” 앞서가는 두 어르신의 얼굴에 흡족함이 가득하다. 새마을부녀회가 내외동주민센터 주차장에 임시로 마련한 간이식당에서 어르신들을 위해 준비한 2천명분의 소고기국밥이 동이 났다. 음식을 준비했던 자원봉사 분들의 땀방울이 맺힌 얼굴에는 미소가 활짝 피었다.

 거북공원에서는 행사준비가 한창이다. 진행순서를 확인하고 자리에 앉지 못한 어르신들은 없는지, 불편한 점은 없는지, 행사진행을 준비하는 총무계장님의 발걸음이 바쁘다. 빈자리를 유심히 찾아보던 한 분이 조용히 총무계장님을 부르셨다. 잠시 후 의자가 부족해서 서 계시던 어르신들의 자리가 마련됐다. ‘누굴까?’하는 호기심은 잠시 후 풀렸다. “아이쿠, 동장님, 고맙습니다.” 자리에 앉은 어르신의 목소리. 동장님이셨다. 세심하고 작은 배려가 묻어나는 축제이다.

 ‘희망나눔장터&실버페스티벌’은 내외동 청년회가 주민자치센터와 함께 지역 내 거주 어르신들을 모시고 무료급식 및 다양한 볼거리 제공, 희망나눔장터 등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행사이다. 경로잔치는 7년째 이어오며 사라지는 경로효친 사상을 고취하고, 더불어 지역 나눔장터를 개장해 물품 재활용을 통한 건전한 소비문화 정착 및 활성화를 통한 나눔 문화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

 작은 무대가 마련된 거북공원은 어르신들과 주민들로 가득 찼다. 무대 앞에 마련된 후원 물품들이 누구의 손으로 가게 될까. 대형냉장고부터 휴지까지 오신 분들 모두 하나씩 챙겨갈 만큼 풍성하다. 새마을금고, 신협, 농협, 병원, 인쇄업체, 음식업, 화원, 탑마트, 홈플러스, 내외동 재래시장까지 지역주민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 지역 사업체들의 참여가 축제를 더 뜻 깊게 하고 있다.

 간단한 개회식을 마치고 본격적인 2부 행사인 공연이 펼쳐졌다. 나누리뮤직패밀리가 행사의 막을 열고 경찰검도의 무도시범이 무대를 장악했다. 은은하고 무게 있는 색스폰 연주가 어르신들의 마음을 사로잡더니 내외동 풍물단이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경쾌한 전자바이올린이 흥을 돋우고 마술공연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마지막 각설이 공연은 모든 사람들이 함께 어울리는 웃음 있는 열린 축제를 만들었다.

 이번 축제가 어르신들만이 아니라 나들이를 나온 가족이나 근처에서 근무 중이던 회사원, 학생과 아이들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장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를 더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축제는 누구 한 사람의 힘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지역민이 앞장서야 하고 주민센터가 함께 해야 하며 지역업체들이 힘을 실어 줘야만 가능하다. 그 속에서 주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축제이다. 그런 점에서 내외동 ‘희망나눔장터&실버페스티벌’은 지역사회가 주도하는 흔치 않은 자생 축제이기에 더 의미 있는 축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주민들의 소통ㆍ화합ㆍ나눔의 축제가 이렇게 마무리 됐다. 앞으로 이 축제가 지역주민이 주도하는 행사로 더욱 굳건히 자리매김해 내외동이 더 살맛나는 복지마을, 나누고 베푸는 마을이 돼서 더불어 잘 사는 행복한 김해시를 열어가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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