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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하는 창업에는 세 가지가 없다
실패하는 창업에는 세 가지가 없다
  • 신은희
  • 승인 2016.11.10 1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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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은희 경영학박사ㆍ인경연구소장 가야대학교 겸임교수
 ‘살아남는 것이 곧 경쟁력이다’고 한다. 창업자는 창업 이후 지속가능한 성장가도를 달려가기를 바라겠지만, 일단 살아남는 것이 먼저다. 대박의 꿈을 안고 시작하든지, 단지 생활을 위한 수입을 목적으로 하든지 우선 시장에서 살아남아야 그 목적을 달성할 길이 열린다. 성공창업은 최소한 실패하지 않겠다는 치밀한 전략과 각고의 노력이 요구되는 것이다.

 장기간 침체된 저성장 경기 속에서 일자리 창출의 한계에 맞닥뜨린 정부가 펴낸 최근 몇 년 동안의 정책을 보면, 창업과 관련된 제도와 법이 과거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다. 무수히 많은 창업지원정책들을 만들어 적극적으로 시행하면서 창업을 장려해 오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누구에게나 약이 되고 기회가 되는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독이 든 잔을 잘 못 받아들게 돼 희생양이 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철저한 준비 없이 창업열의와 성공의욕만을 앞세워 ‘대충대충, 그럴 듯하게’같은 주먹구구식 창업 준비와 ‘내가 하면 될 것’같은 무모한 자신감으로 뛰어들었다가는 착각의 쓴 맛과 함께 냉혹한 좌절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창업생존율은 3년 후 40~45%, 5년 후 25~30%, 그리고 10년 후에는 겨우 10%에 불과하다고 한다. 처음 시작할 때는 곧 성공할 것 같은 환상에 젖기도 하고, 일시적인 매출상승으로 성공한 듯 보이는 착시현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 때 정확한 진단과 분석을 기반으로 예측하지 않고, 앞만 보고 나가다가는 늪에 빠질 수도 있다. 그렇게 창업에 매진했다가 실패하게 된다면 무엇보다도 심리적 좌절감과 사회적 상실감으로 다시 일어서기 힘들게 될 수도 있다. 아직 우리 사회의 경제 환경은 실패한 창업주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준다거나 재기의 튼튼한 발판을 마련해주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실패하지 않고 살아남아 성공창업의 길로 뚜벅뚜벅 걸어가기 위해서는 실패한 기업들의 원인에서 그 열쇠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그래서 실패한 창업기업에는 어떤 문제들이 있는지 살펴보니 업종이나 업태를 불문하고 공통적으로 다음의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고객’, ‘판로’, ‘수익’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가 없는 3무(無)상태가 그것이다. 이 중 한 가지만 부족해도 성공할 수 없는 이유가 된다.

 이는 제품은 있으나 그 제품을 사 줄 고객이 없다는 것, 제품을 만들었으나 어디에 그리고 어떻게 팔 방법, 즉 판로가 없다는 것이다, 또 매출은 오르고 있을지라도 이윤이 없다는 것이 실패하는 창업의 3무조건이다. 이를 다시 말하면 이 세 가지 조건을 잘 만족시키면 실패하지 않고 살아남아 경쟁력을 갖춰 성공창업으로 갈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여러 가지 창업전략과 마케팅 기법이 있지만, 적어도 생존해야겠다는 절실함이 있다면 이와 관련해 필자가 제안하는 아래의 방법을 시행해보기를 바란다.

 먼저, ‘내 제품을 사 줄 고객’을 명확히 찾아내고 규명해야 한다. 이는 시장을 세분화 해 그 중에서 주 고객인 타깃고객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제품개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다음은 ‘어디에서 어떻게 팔 것인지’ 유통경로를 개척하고 판로를 확보해야 한다. ‘어디에서든 팔리겠지, 어떻게 되겠지’라는 안일한 기대는 곧 판로가 막혀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

 그리고 증가하는 총 매출액에 의지하지 말아야 한다. 중요한 것은 그 매출에서 얻는 수익률이 얼마인가다. 매출은 올라도 이윤이 없거나 오히려 지출이 늘어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렇듯 창업이 살아남기에 성공하고 생존과 성장을 계속해가기 위해서는 어떤 시장에서 어느 고객에게 어떻게 팔 것인지, 그리고 총매출액의 규모보다 수익성을 따져보는 경영전략이 더 현실적이다. 창업기업이라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꼼꼼히 체크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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