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0:14 (토)
가을 속에서
가을 속에서
  • 박상진
  • 승인 2016.11.06 2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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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진
매일 보던 창밖인데

커피 한 잔에 내다보는 창밖

눈 시리도록 맑은 햇살

설레는 오후

아침 다르고 저녁 다르고

앞산 솔밭 참나무들

치장만큼 빠른 세월

이 시간만은 낙동강처럼 길었으면

빛 고운 은행잎도 눈에 들지 않는지

전깃줄에 매달렸던

하얀 반달은 어느새

해도 안진 하늘 가운데로

무심히 기어오르기만

익어가는 가을 아끼다가

아끼다 식어버린 커피잔엔

놓치면 다시는 못 볼 것 같은

가을 향기 소복하네

시인 약력

경남 통영 生

부산시인 신인상으로 등단

부산시인협회 회원

시집 ‘다 쓴 공책’

평설

 따옴시는 그리움을 전제로 하여 은유서정의 멋을 풀어내었다. 자연과 교감하는 목소리에는 감춤과 드러냄을 필연적으로 지녔기에 상징의 존재가 살아있음을 본다. <안태봉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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