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6:35 (금)
성파 스님의 예술혼, 마음에 물들이다
성파 스님의 예술혼, 마음에 물들이다
  • 류한열 기자
  • 승인 2016.11.03 2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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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레지던시 외동 입주작가 예술여행
▲ 창작레지던시 외동 입주작가들이 지난달 29일 성파 스님을 찾아 불교미술에 대해 배운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해 ‘창작레지던시 외동’ 입주작가들이 예술여행을 떠나 가을단풍보다 더 울긋불긋한 색채를 가슴에 안았다.

 지난달 29일 영축산 기슭에 자리 잡은 서운암을 찾아 가는 길엔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피어있었다. 이곳 통도사 암자인 서운암은 옻칠 민화 대가인 성파 스님의 그윽한 예술혼이 가득 차 있다. 입주작가(이원주, 김상일, 김성철, 조미예, 최정은)들은 지난달 중순 김해문화의전당 윤슬미술관에서 성과보고전인 ‘얼론 투게덜(Alone Together)’을 마친 후 더 깊은 예술세계를 탐하기 위해 성파 스님을 찾았다.

 이들 작가들은 서운암에 발을 들인 후 먼저 공양간에 들러 허기를 채웠다. 육신의 욕구를 채우면 예술의 허기가 살아나는 법. 이들은 옻칠 민화와 탱화 등 여러 예술 장르를 눈으로 보고 만지며 성파 스님의 깊고 그윽한 예술혼을 가슴에 담았다. 정병국 동국불교대 교수가 맑은 미소를 담아 작품을 설명을 해줘 성파 스님이 추구하는 예술의 깊이와 넓이를 깨달음으로 안을 수 있었다.

 성파 스님은 자신의 방을 찾은 입주작가들에게 초콜릿를 내놓고 따뜻한 차 한 잔에 온화한 미소를 띄웠다. 스님은 “사람은 죽을 때까지 배움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면서 학인(學人)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자 사상의 교육 이념을 몸소 이행하는 성파 스님은 배우기를 바라는 사람은 누구나 받아들인다.

 입주작가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데는 자애로운 선생님 같은 미소를 그렸다. 나이(78)를 잊은 열정은 방에서 자연스레 피어나는 진한 예술의 세계를 흡입하도록 만들었다. 성파 스님은 예술을 터널을 지나면서 시간을 지배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지원을 받은 이번 예술 여행에서 입주작가들은 지난 6개월 창작레지던시 활동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감동의 여운을 가슴에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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