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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시민’이 이끄는 행복 공동체 “지혜 나눠요”
‘선배 시민’이 이끄는 행복 공동체 “지혜 나눠요”
  • 임채용 기자
  • 승인 2016.11.01 2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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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 노인복지관 교육 통해 자립심 강화 여러 영역 봉사활동
▲ 양산시복지관 어르신들이 단순히 노인으로서 생활하는 게 아닌 지혜를 가진 노인으로 생활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사진은 노인 동료 상담활동을 하는 모습.
 ‘선배 시민’이 이끄는 행복 공동체가 지역 사회에 행복한 미소를 보내고 있다.

 이곳은 지난해 4월 개관한 양산시 노인복지관. 개관 후 2천300여 명의 어르신들이 바쁘게 활동하고 있다. 단순히 노인으로서 생활하는 게 아니라 지혜를 가진 노인(‘know 人’)으로 생활하기 위한 노력이 넘친다.

 일반적으로 노인복지관에 대한 인식은 어르신들이 와서 노래하고, 배우는 곳 또는 어려운 어르신들을 돌보는 곳이라고 인식한다.

 지난해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60년 전 인구의 40%가 노인인구로 구성된다. 이를 위해 선진국에서는 노인을 ‘사회에 의존적인 돌봄의 대상’에서 노인의 사회적 역할을 개발하고, 사회적 참여를 높이는 역할로 전환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은 지난 1988년 8월 21일을 ‘선배 시민의 날’로 정했다. ‘선배 시민’이라는 말에 공동체 형성에 기여한 선배의 지혜를 후배들에게 나눠주고 헌신해야 한다는 권리와 의무를 내포했다.

▲ 양산시노인복지관 전경.
 양산시복지관 어르신들도 이를 위해 리더십 교육, 선배 시민 교육을 받기도 하고, 세ㆍ바ㆍ시(세상을 바꾸는 시니어) 봉사단을 결성해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노노강사 활동(외국어), 아동ㆍ청소년강사 활동(웰다잉, 동화구연), 노인동료상담 활동(요양병원, 경로당 방문), 복지관소식지 편집활동, 경로당방문 발마사지 봉사단 등 100여 명의 봉사단원이 활동하고 있다. 아울러 복지관의 자치적 운영을 위한 다양한 위원회가 구성돼 책임 있는 행동을 하는 선배 시민으로서의 역할들을 만들어 가고 있다.

▲ 양산시노인복지관 소식지.
 양산시 노인복지관 관계자는 “아직 부족한 점이 있지만 노력해 나가면 양산시노인복지관은 배움의 열정이 많은 어르신, 어려울 때 따뜻한 이웃이 많은 어르신, 봉사하고 지역의 어려운 일들에 앞장서는 어르신이 많은 행복한 공동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관 어르신들이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지역사회 인식변화와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뿐만 아니라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한 지역사회의 따뜻한 후원의 손길이 뒤따라야 한다.

▲ 김정자 관장
[인터뷰]김정자 양산시 노인복지관장

“노인복지 개인 서비스제도 필요하다”
지역 사회 후원 필요 민ㆍ관 함께 노력해야

 “무표정한 얼굴로 복지관을 처음 찾아왔던 어르신들이 활짝 웃으며 생활하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낍니다.”

 양산시 노인복지관 김정자(47) 관장은 지난해 2월 부임해온 후 하루가 다르게 일상생활에서 활력을 얻는 어르신을 보면서 최고 책임자로서 자부심을 느낀다.

 김 관장은 사회복지학 박사로서 복지 분야 업무에 해박한 지식과 풍부한 실무경험으로 복지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왜소한 체구에 뿜어나오는 열정은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그는 “복지관을 찾는 노인들이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통해 단체생활에 적응하면서 하루가 다르게 일상생활에 활력을 얻고 있다”며 “어르신의 변화를 통해 노인복지관의 최고 책임자로서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9명의 직원과 함께 복지관을 찾는 노인들을 내 부모처럼 모시고 이곳 살림을 꾸려나가고 있는 김 관장은 “우리 사회는 이미 고령화 사회다”며 “진정한 노인복지는 노인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집단서비스보다 개인적인 서비스제도가 이뤄져야 한다. 특히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한 지역사회 이웃의 따뜻한 후원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관장은 “노인들이 사회적으로 소외감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를 위해 노인복지에 대한 필요성 등 사회적 인식전환이 이뤄져야 하고 개개인들도 노후생활을 계획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자발적으로 서로 도와주고 있기 때문에 운영에는 큰 불편한이 없지만 민관이 합동으로 노인복지에 다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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