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랫물이 강물이란다
빗물 고인 웅덩이
엄마가 뜬 정화수
소금 속의 바닷물
물에다 생을 풀고
모든 물을 버무려 본다
저기 지나가는 낮 기차는
수십 세기의 당신을 싣고
꺼어억 긴 물을 쏟아냈다
모든 사물과 사람 사이에는 물이 흘러갔다
한 시절의 길 열어 주고 굽이져
그 사이에 물꽃이 피고 졌다
다시 피어난 물 시쳇물, 빗물에
말갛게 씻긴 물이
새 울음소리 듣고 있는 중이다
실시간 음악과 밤비가
한 아이의 불우했던 눈물을 만들고 있다
너와 나에게도 울컥, 예각의 물 지나갔다
생은 뒤척이는 핏물이 되기도 했다
물소리는 거대한 오케스트라
악보 없이
지휘자 없이
비에 젖은 풀잎들 일어서게 했다
시인 약력
<창조문학신문>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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