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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타선, 1차전부터 화력 뿜는다
NC 타선, 1차전부터 화력 뿜는다
  • 김도영 기자
  • 승인 2016.10.27 2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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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KS 1차전 나테이박 vs 판타스틱4 누가 먼저 웃나 관심
 그야말로 창과 방패의 대결이다. 29일부터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는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는다.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과 우승을 동시에 노리는 공룡구단 NC는 거포들로 중무장한 타선을 자랑한다. 이른바 `나테이박`(나성범-에릭 테임즈-이호준-박석민)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은 정규시즌 모든 팀의 경계대상 1호였다.

 그러나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이어진 플레이오프에서 중심타선은 기대보다 큰 힘을 쓰지 못했다. 박석민은 2차전과 4차전 결승포로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등 제 역할을 했지만 안타가 이 홈런 두 방뿐이며 플레이오프 타율은 0.222(9타수 2안타)다.

 이호준은 1차전 대타 동점 적시타ㆍ4차전 1타점 적시타로 베테랑다운 면모를 보였지만 타율만 보면 0.213(13타수 3안타)으로 높지 않다.

 NC 나성범과 테임즈는 계속 침묵했다.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한 듯 나성범은 3차전까지 13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4차전에서는 2안타로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 올렸다.

 테임즈는 징계 이후 1차전에 결장했다. 그 여파가 이어진 듯 타격감을 회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8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던 테임즈도 4차전에서는 동점 솔로포와 내야안타를 기록했다.

 `나테이박` 타선이 초반에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4차전에서 타격감을 점점 찾아간다는 점은 NC 입장에선 고무적인 상황이다.

 NC `나테이박` 타선이 불붙기 전 다른 타선에서 큰 역할을 해줬다. 테이블세터 박민우ㆍ하위 타선의 손시헌ㆍ안방마님 김태군은 모두 3할 이상의 타율로 뜨거운 방망이를 휘둘렀다.

 플레이오프 상대 LG 트윈스의 마운드는 이들이 악착같이 두들기면서 무너트렸다.

 박민우는 4경기 연속 안타, 이 가운데 2경기는 멀티히트로 장식했다. 18타수 6안타로 0.333의 타율을 기록하며 공격 첨병 역할을 톡톡히 했다. 4차전에서는 4-1로 앞선 8회 초 2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로 한국시리즈행의 쐐기를 박기도 했다.

 손시헌의 방망이는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뜨거웠다. 14타수 6안타로 타율이 0.429에 이른다. 이 가운데 2안타는 2루타다. 2차전에서는 2안타, 4차전에서는 3안타로 뛰어난 수비력 못지않은 맹타를 휘둘렀다.

 NC가 득점이 적은 답답한 경기를 이어나가는 중에도 손시헌이 끊임없이 안타를 생산하면서 희망을 이어나가게 했다.

 포수 김태군도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0.400(10타수 4안타)의 타율을 자랑했다. NC가 1득점에 그치며 유일하게 패한 3차전에서도 김태군만은 3안타로 맹활약하며 팀의 자존심을 지켜줬다.

 NC가 5툴 플레이어(펀치력ㆍ정교함ㆍ빠른 발ㆍ수비력ㆍ강한 어깨)로 키우고 있는 김성욱의 활약도 대단했다. 4차전 9번 타순에 교체 투입돼 깜짝 2점포를 터트렸다.

 거포 중심타선과 상ㆍ하위 타선이 받쳐주는 등 한국시리즈에서 시너지를 낸다면 NC는 올시즌 최고의 마운드를 자랑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도 무서울 것이 없다.

 정규시즌 1위로 일찌감치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두산 베어스는 오랜 휴식을 취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인 지난 8일 LG 트윈스전 이후 21일 만에 실전을 치른다.

 두산이 한국시리즈 왕좌를 거머쥐면 지난 1995년 이후 21년 만의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한다.

 두산이 역시 가장 믿을 구석은 뛰어난 선발 `판타스틱 4`(F4)다. 정규시즌에 무려 70승을 합작한 더스틴 니퍼트(22승), 마이클 보우덴(18승), 유희관(15승), 장원준(15승)이 그 주인공.

 이들 4명은 두산이 올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두산은 KBO리그 최초로 한 시즌 15승 이상 투수 4명을 배출했다.

 최근 KBO리그는 `타고투저` 양상이 뚜렷하지만, 9개 구단의 강타자들은 두산의 `F4` 앞에서는 무기력할 때가 많았다.

 전체 선발 투수 가운데 니퍼트는 평균자책점 1위(2.95), 장원준은 2위(3.32), 보우덴은 6위(3.80), 유희관은 11위(4.41)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1차전 니퍼트, 2차전 장원준, 3차전 보우덴, 4차전 유희관을 등판시킬 계획으로 보인다.

 두산은 한국시리즈에 대비해 최근 일본 미야자키에서 일본프로야구팀들과 두 차례 연습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2연패였다.

 니퍼트는 1회 말 소프트뱅크 호크스(2군) 선두 타자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후 안정된 피칭을 선보이며 5이닝 1실점 2피안타(1홈런) 1볼넷 10탈삼진을 기록했다.

 유희관은 라쿠텐 골든이글스전에서 5이닝을 3피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삼진을 6개 솎아내는 동안 볼넷이나 사구(몸에 맞는 공)를 하나도 기록하지 않았다.

 두산의 약점은 불펜이다. 특히 마무리투수 바로 전에 등판해 리드를 지켜내는 셋업맨의 역할을 충실히 하던 정재훈이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불펜에 대한 불안감이 더 커졌다.

 불펜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할 이현승과 윤명준의 컨디션이 안 좋아 많은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불펜 투수들이 제 역할을 못 할 경우 F4가 `구원 등판`할 수 있다.

 한국시리즈는 단기전인 데다 끝장 승부이기 때문에 경기가 어떻게 흘러갈지는 미지수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현역 최고의 투수인 클레이턴 커쇼(로스앤젤레스 다저스)도 지난 14일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마무리투수로 등판해 세이브를 기록했다.

 최다 7차례까지 벌어질 수 있는 한국시리즈의 최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NC 나테이박 타선과 두산 선발진 F4의 대결이다. 최고의 창과 방패를 보유하고 있는 양팀중 어느 팀이 웃을지 야구인의 시선이 오는 29일 잠실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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