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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항공우주엑스포 성공과 과제
사천항공우주엑스포 성공과 과제
  • 박명권 기자
  • 승인 2016.10.25 2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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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명권 서부지역본부장
 ‘공군과 함께하는 2016 사천에어쇼’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4일간의 일정으로 지난 23일 성황리에 폐막됐다. 이번 행사는 역대 최대 규모로 27만여 명의 관람객이 항공도시 사천을 찾았다.

 대한민국 공군과 경남도, 사천시 또한 이번 행사에 부단노력을 경주하며 홍보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다양한 체험부스가 마련되고 부스마다 방문객들의 발길은 끊이질 않았으며, 공군비행장은 관람객들로 인산인해였다. 개막식 또한 공군 주력기 30여 대가 위용을 자랑하며 사천의 하늘을 수 놓았다. 블랙이글스 특수비행은 행사 기간 동안 에어쇼의 진수를 자랑하며 관람객들로부터 큰 갈채를 받았다.

 육ㆍ해군을 비롯한 미공군의 항공기 지상전시는 항공기와 항공우주분야를 더욱 가깝게 했다.공군참모총장배 ‘제1회 공군에어쇼 드론 종합경연대회’와 공군홍보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등 항공우주전문기관의 홍보관이 새롭게 마련 됐다.

 공군 군악대ㆍ의장대 시범, 비보이공연, 항공관련 출판 작가 팬사인회, 파라코드만들기 등 이벤트 행사를 강화했다.

 ‘제1회 민ㆍ군 협력 항공우주력 발전 세미나’를 통해 항공우주분야 상생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공감대를 형성 했다.

 EBS에 방영돼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애니메이션 ‘출동! 슈퍼윙스’ 캐릭터를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행사장에 체험프로그램을 운영, 어린이들에게 더욱 친숙함을 줬다.

 이처럼 행사장 규모가 이전 엑스포에 비해 두배로 확대된 만큼,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기에 충분했다. 특히 관람객 편의를 위해 즐길 수 있는 동선을 준비하는 등 관계자들의 노력으로 역대 최고 엑스포로 자리매김 했다.

 그러나 이번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반면, 지역상권에는 기대치를 벗어나 새로운 과제를 남겼다. 사천읍ㆍ면 주민들은 행사전부터 비행기 소음으로 엄청난 고통에 시달렸다.

 이번 행사가 성공리에 마무리 될 수 있었던 것 또한 관의 노력과 민의 고통이 뒤따랐기에 가능했다.

 주민들의 이러한 노력의 이면에는 지역 상권의 반짝 특수효과를 기대했으며, 이는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행사가 진행된 사천읍 지역 상가들은 행사기간 내내 평소처럼 한산한 모습을 보이며, 외부 인사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러한 기대치가 전혀 반영되지 않자, 주민과 자영업자들은 강한 불만을 토로하는 등 향후 행사에도 상당한 걸림돌로 작용될 전망이다. 이들은 반짝 특수효과는 커녕, 에어쇼 구경을 위한 차량들로 곳곳의 도로는 정체되고 이들이 남긴 것은 쓰레기와 매연 뿐이라며,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주최 측 또한 이러한 현상을 충분히 예측할수 있었으나, 행사의 성공에만 치중한 것이 실패의 원인일 것이다. 이번 행사 대부분이 에어쇼 위주로 진행되고 부대내에서 행사가 진행된 만큼, 방문객들이 숙식할수 있는 여지를 남기지 않았다. 이는 인근 지자체들의 행사와 달리 ‘머물지 않고 스쳐지나가’는 행사로 ‘시나리오’가 작성됐기에 이러한 결과를 도출한 것이다.

 이처럼 행사 주최 측은 많은 성과를 부각시키고 있는 반면, 주민과 자영업자들은 불만을 토로하는 정반대의 결과를 낳고 있어 개선책 마련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어느 지자체든 행사의 기본 목적은 지역경제활성화이며, 이를 수반할 때 행사는 더욱 더 빛나며 주민들 또한 호응하는 것이다.

 행사만 빛나고 주민들의 고통은 가중된다면 어느 누가 행사를 환영하겠는가.

 차기에도 이번 행사처럼 시나리오가 전개된다면 시민들의 동의는 커녕, 행사의 존폐위기에 직면할수 있다는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번 행사가 사천을 항공도시로 널리 알리고 자리매김하는 큰 틀의 성공에는 시민 모두에게 갈채를 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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