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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약초축제, 올해만 같아라
내년 약초축제, 올해만 같아라
  • 김영신 기자
  • 승인 2016.10.23 2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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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신 제2 사회부 부장
 올 여름 유난히도 기승을 부린 된더위가 언제 가나 싶더니 어느덧 축제의 계절 가을이다.

 지금 전국 지역 곳곳에선 이런저런 이름을 내걸고 축제를 열고 있다. 전국에서 한 해 동안 열리는 주요 축제만 해도 2천여 개가 넘는다고 하니 가히 축제 전성시대를 실감케 한다.

 축제 규모와 성격도 다양해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다. 지역의 역사성을 담은 행사부터 예술성을 살린 공연, 특정 주제로 한 기획축제에 이르기까지 차별성을 부각시키며 관람객을 손짓한다.

 이들 축제는 지역 특색과 역사ㆍ문화적 자원을 바탕으로 지역대표 관광축제로 인정받고자 안간힘을 다하고 있지만 무차별적인 양적 팽창으로 소모ㆍ전시성 축제 난립 등 우려의 목소리도 낳고 있다.

 이러한 처지 탓에 대부분 지역축제는 내용면에서 빈약하기 짝이 없다. 축제를 기대한 관람객들은 비슷한 행사 프로그램과 불편한 시설, 바가지요금 등으로 실망을 안고 돌아 선다.

 이런 가운데 각 지방자치단체가 지역축제를 수익창출형과 주민참여형으로 전환, 해마다 질적으로 진화시키고 있어 한편으로 다행이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를 수용, 축제 프로그램을 개선하고 ‘건강과 힐링’을 바탕으로 한 콘텐츠를 개발해 ‘참살이 축제’로 자리잡은 산청군의 ‘제16회 산청한방약초축제’를 보자.

 군 대표축제인 ‘제16회 산청한방약초축제’가 지리산 자락에 자리잡은 동의보감촌에서 지난달 30일부터 10일간 ‘건강ㆍ힐링을 찾아 떠나는 산청여행!’을 주제로 열렸다.

 올해 축제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한방약초테마파크로 알려진 동의보감촌으로 장소를 옮겨 힐링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전시ㆍ체험ㆍ공연행사 등 즐길거리를 더했다.

 혜민서와 항노화체험관 등 주제프로그램 확충하고 축제행사 차별화, 관람객 참여ㆍ체험프로그램 운영으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했다. 선택적 체험 유료화로 축제경비 절감 등 자립기반을 마련한 점도 눈에 띈다.

 올해부터 공식적으로 정확도가 높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유인집계 결과, 축제 기간인 지난달 2일 태풍 등의 악천후에도 8만 4천여 명이 축제장을 찾아 매우 이례적인 성과를 거뒀다.

 외국인 4천여 명 등 모두 40만 7천여 명의 관람객이 청정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축제장을 찾아 이른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 가을을 즐겼다.

 군은 축제장 판매장터 특성을 고려한 공간 배치와 지역농가 참여 증가로 약초와 농특산물 등 모두 16억 5천여만 원의 판매 실적을 올려 농가 소득증대에도 한몫을 했다.

 특히 축제 성공 핵심은 바로 지역민 참여에 있다. 군 자원봉사단체와 자원봉사자 750여 명이 단순히 바라보는 것에서 벗어나 축제에 직접 참여해 힘을 모았다. 이번 축제를 통해 이를 입증했다.

 이번 축제는 모두 13억여 원의 예산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최우수축제 명성에 걸맞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제적인 ‘참살이 축제’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축제는 군의 빈약한 재정 탓에 시작부터 많은 어려움이 따랐지만 시행착오를 보완해 나가면서 문화체육관광부 유망축제에 이어 최우수축제 등에 선정되는 등 해마다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약초축제 개최 목적은 군의 브랜드가치를 높이고 관광활성화에 있다.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축제를 통한 군민 여가기회와 군민으로서 정체성과 공동체 의식 함양도 중요하다.

 약초축제의 진화를 위해 동의보감촌 힐링아카데미, 동의본가 한방체험, 어의의녀복 체험, 약선음식 체험 등 한방과 힐링, 오감과 기를 융합하는 관광 콘텐츠로 집중 육성하고 있어 그 결과도 주목된다.

 보는 것에 머물고 그치는 축제는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 군민과 관람객이 함께 웃고 즐기고 주인공이 되는 ‘산청한방약초축제’는 다르다. 그래서 성공할 수 밖에 없다고 확신한다.

 이제 축제는 끝났다. 더 진화된 축제를 위해 고민할 일만 남았다. 먼저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오늘 심는 나무가 당장 열매를 주지는 못한다. 그래도 나무를 심는 것은 내일을 준비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산청한방약초축제’가 자리잡기까지는 16년이란 적잖은 시간에 매달려 고민해 왔다. 앞으로 그 이상의 시간을 보내며 고민해야 할 것이다. ‘산청한방약초축제’는 군의 미래를 담보할 가장 귀중한 자산이기때문이다.

 올 여름 된더위에도 약초축제 성공개최를 위해 ‘동분서주’(東奔西走)한 군청 모든 직원들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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