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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바’ 피해 보며 사전 대비 교훈 새겨야
‘차바’ 피해 보며 사전 대비 교훈 새겨야
  • 경남매일
  • 승인 2016.10.05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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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치 않은 10월 태풍 ‘차바’가 도내에 상륙해 역대급 비바람 기록을 남기고 물러갔다. 태풍으로 인한 누적 강수량은 양산 277.5㎜, 창원 219.5㎜, 남해 183㎜, 거제 174.5㎜, 김해 140.5㎜나 됐다. 지난 2003년 ‘매미’ 이후 가장 강한 태풍인 ‘차바’로 경남 농경지 600여㏊가 침수되거나 유실됐다. 벼 침수가 많았고 하우스 피해와 과일이 떨어지는 피해가 엄청났다. 이뿐만 아니라 갑자기 내린 폭우로 도로 절개지가 붕괴돼 도민들이 차 속에 갇히는 고통을 입었다. 정전 사태가 잇따라 생활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강력한 태풍이 오면 피해를 볼 수밖에 없지만 잘 대비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교훈을 이번 차바도 남겼다. 국도 25호선과 창원~장유 간 도로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서너 시간이나 도로가 막히는 사태가 빚어졌다. 수년째 반복해 이 지역에서 사고가 나는데도 교통대책은 하나도 나아진게 없었다. 이날 국도 25호선 대방 IC 지점과 창원터널 인근 지점에서는 산에서 내려오는 빗물이 도로를 뒤덮는 바람에 쓸려 내려온 토사에 차량들이 수 시간이나 발이 묶이는 불편을 겪었다.

 경주 지진 때문에 국민 안전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모든 자연재해 피해는 가늠하기 힘든 경우가 많아도 잘 대비하면 그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이번 태풍처럼 순식간에 퍼붓는 비에 속수무책이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앞으로 이상기후로 인해 집중호우가 더 길어진다면 그 피해는 엄청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창원은 이번 태풍으로 도시 기능이 2시간가량 마비됐다. 도로와 저지대가 빗물로 범람하고 도시 곳곳에 물난리가 나 자칫 큰 피해를 볼 수도 있었다. 창원천이 처음으로 범람하는 아찔한 순간도 맞았다. 이만한 걸 다행으로 여겨야 했다.

 큰 자연재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비는 사전에 철저하게 해야 한다. 이번 태풍에 창원시는 큰 피해를 봤다. 차바가 큰 상처를 남겼지만 앞으로 피해를 줄이는 방안 마련에 관심을 일깨웠다. 사전 대비를 철저하게 하지 않으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게 된다. ‘차마 이런 큰 피해를 입을 줄 몰랐다’는 변명은 재해 현장에선 통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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