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태풍이 오면 피해를 볼 수밖에 없지만 잘 대비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교훈을 이번 차바도 남겼다. 국도 25호선과 창원~장유 간 도로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서너 시간이나 도로가 막히는 사태가 빚어졌다. 수년째 반복해 이 지역에서 사고가 나는데도 교통대책은 하나도 나아진게 없었다. 이날 국도 25호선 대방 IC 지점과 창원터널 인근 지점에서는 산에서 내려오는 빗물이 도로를 뒤덮는 바람에 쓸려 내려온 토사에 차량들이 수 시간이나 발이 묶이는 불편을 겪었다.
경주 지진 때문에 국민 안전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모든 자연재해 피해는 가늠하기 힘든 경우가 많아도 잘 대비하면 그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이번 태풍처럼 순식간에 퍼붓는 비에 속수무책이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앞으로 이상기후로 인해 집중호우가 더 길어진다면 그 피해는 엄청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창원은 이번 태풍으로 도시 기능이 2시간가량 마비됐다. 도로와 저지대가 빗물로 범람하고 도시 곳곳에 물난리가 나 자칫 큰 피해를 볼 수도 있었다. 창원천이 처음으로 범람하는 아찔한 순간도 맞았다. 이만한 걸 다행으로 여겨야 했다.
큰 자연재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비는 사전에 철저하게 해야 한다. 이번 태풍에 창원시는 큰 피해를 봤다. 차바가 큰 상처를 남겼지만 앞으로 피해를 줄이는 방안 마련에 관심을 일깨웠다. 사전 대비를 철저하게 하지 않으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게 된다. ‘차마 이런 큰 피해를 입을 줄 몰랐다’는 변명은 재해 현장에선 통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