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15:59 (목)
내 안의 우주
내 안의 우주
  • 최영구
  • 승인 2016.10.03 2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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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영구
혼자 있는 것들은 아마 모두 그림자일 것이다

속삭이기 전에는 모두 그림자였을 것이다

서로 바라보기 전에는

스스로 혼자였을 것이다

그가 먼저 내게로 왔을까

내가 먼저 그에게로 갔을까

그건 그런 순서 같은 게 아닐 것이다

우주라는 건 그처럼 거창한 게 아닐 거야

스스로 있거나 없는 게 우주일 거야

여기저기 우주가 빚어준 우주는 있을 것 같다는 생각

혼자가 아니라는 건 서로 마주한다는 것인지도 몰라

혼자일 때 마사가 흘러내린 산비알에 핀

야생 황국처럼 혼자였을 것이다

작은 날것들이 달라붙었을 때

황국은 비로소 황국이 되었을 것이다

서로 손 내밀었을 때부터 불면은 사라지고

넌 내게로 와 기쁨이 되고

그런 후 스스로도 있게 되리라는 확신을 하게 될 거야

시인 약력

BS금융 문화상. 부산시인상 수상

부산여자대학교, 신라대학교, 동아대학교, 부경대학교 등 출강

(현)부산문인협회 자문위원, 부산시인협회 고문

한국문인협회 서정문학회 연구위원

포항 남구 장기문학회 회장, 한국시문학연구회 대표

시를짓고듣는사람들의모임 자문위원, 한국독도문학작가협회 고문

시집으로는 ‘불꽃놀이’ ‘동행’이 있음

평설

 따옴시는 오로지 교육에 종사한 교육자로서 선비정신을 그대로 표출시킨 시로서 의인화한 詩作이다. 이미지는 우주와 함께 삼라만상의 자연을 풀어내었다. 그렇다. 사람은 항시 혼자가 아니고 서로의 業을 중시하고 또 살아간다. <안태봉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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