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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과 성장을 위한 필수전략
생존과 성장을 위한 필수전략
  • 신은희
  • 승인 2016.09.29 2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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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은희 경영학박사ㆍ인경연구소장 가야대학교 겸임교수
 ‘가까운 곳을 가려면 혼자 가도 된다. 하지만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라는 아프리카 마사이족의 속담이 있다. 흔히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로 쓰이는데, 이제는 ‘함께 가면 먼 곳도 빨리 갈 수 있다’로 됐다. ‘협업’하지 않고는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개인과 개인의 협업, 또는 팀과 팀, 나아가서는 조직과 조직, 그리고 기업과 기업, 국가 간에도 적용된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협업하는 자가 생존한다’는 새로운 원칙이라고 할 만큼 그야말로 협업이 대세다.

 탄자니아의 세렝게티를 상상해 보자. 드넓은 초원의 사자들은 언제나 같이 다니는 짝이 있다. 그들은 서로 역할을 나눠 협력함으로써 사냥에 성공하고, 또 제왕에 자리에 오를 때도 권한을 배분하고 종속관계가 아닌 공동통치로 위력을 발휘한다. 그러다가 만약 불의의 사고로 한 마리가 죽으면 남은 제왕은 풍전등화 신세로 제왕의 자리를 오래 유지하지 못한다.

 이런 협업의 필요성과 성공을 보여주는 사례 하나를 소개한다. 2010년 설립 된 미국의 스타트업 기업, 버퍼(Buffer)에서 새로운 팀 빌딩 방식을 도입 한 결과다. 직원을 전략가와 실행가의 두 유형으로 나눠 반반씩 섞어 팀을 만들었는데, 전략가는 비전을 세우고 장기목표를 수정하며 끊임없이 ‘왜?’ 라는 질문으로 프로젝트가 추구하는 가치에 맞는지 점검하면서 팀이 올바른 방향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한다. 반면 실행가는 일을 추진하고 관리하며 성과를 위해 단기 목표를 설정하고 빠르게 움직여 결과를 내는데 집중함으로써 팀이 속도를 낼 수 있게 한다. 이런 실행가와 전략가를 개발팀과 고객행복팀에 각각 한 명씩 구성했더니 철저한 관리와 강력한 추진력이 동시에 작동했기 때문에 그 결과는 놀라웠다고 한다.

 버퍼의 이러한 팀 빌딩은 기업의 창업방식에서부터 찾을 수 있다. 각종 소셜미디어를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기업 버퍼, 최고경영자(CEO)인 조앨 개스코인과 업무최고책임자(COO)인 레오 비트리히가 공동창업 한 기업이다. 즉 인재관리와 마케팅 전략에 탁월한 전략가 조엘과 상품개발과 프로젝트 실행기술에 능숙한 실행가 레오의 전략적 협업이 이뤄낸 성공이다. 그런데 두 사람은 서로 반대의 분야에는 매우 취약한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는 지금까지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는 것에 집중했다. 전략가인 동시에 실행가로서 둘 다 잘하려고 해 왔다. 하지만 새로운 실험을 통해 자신의 강점에만 집중했고, 그 결과 서로가 서로의 약점을 보완해 줄 수 있게 됐다”라며 두 배나 빠른 속도로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는 그들의 사례는 협업의 효과와 효율이 얼마나 큰 것인지 증명해 준다.

 이러한 협업은 ‘분업’이나 ‘협동’과는 구분된다. 어떤 목적달성을 위한 생산력을 높이기 위해 둘 이상의 사람이나 조직이 모여 협력해 일하는 것은 인류가 존재한 이후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들로 모두 비슷하게 여겨질 수 있으나, 그 내용은 다르다. 단지 단계별로 일을 구분해 각자 맡은 일을 단순히 반복하거나 되풀이하는 분업, 그리고 동일한 목표를 가진 개인이나 조직이 함께 모여 일하고 그 이익을 나눠 갖는 협동과는 다르다.

 혼자서 일한 것을 모두 합한 것보다 함께 일함으로써 높은 성과를 얻는 협업, 혼자하기 어렵고 복잡한 일이나 규모가 큰일도 협업이라면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국내외적으로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불황, 급변하는 사회의 흐름과 척박한 경제 환경 속에서도 생존과 성장을 위한 필수전략을 찾고 있는가? 그것은 바로 협업이다. 지금 당신의 협업파트너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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