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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문화재 지진 대책 시급하다
경남 문화재 지진 대책 시급하다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6.09.25 2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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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등 1천793개 산재 양산단층 주변 비상 안전관리 수립해야
 “경남은 창녕, 합천, 양산 등 도내 곳곳에 문화재가 산재해 있다.” 해인사 팔만대장경 등 국보 11개, 창녕 관룡사 석가여래좌상 등 보물 162개 등 1천793개의 문화재가 있다.

 이 때문에 경주에서 잇따라 발생한 지진 원인으로 지목된 양산단층이 활성단층이란 사실과 관련, 문화재 방재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5일 경남도 관계자는 “영남권 시ㆍ도가 지난 12일 발생한 관측 사상 역대 최강 규모인 5.8 지진으로 진앙지인 경주 인접 지역에서 피해가 집중 발생했지만, 경남 등 영남권 소재 문화재에 심대한 영향도 미쳤다고 지적, 이에 따른 보호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경남에서도 김해ㆍ밀양ㆍ양산ㆍ창녕ㆍ합천과 남해 지역 10여 개 문화재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집계됐다. 사적 제73ㆍ74호인 김해 수로왕릉ㆍ수로왕비릉의 제기고ㆍ동재 용마루 기와 일부가 훼손됐다. 숭모제 천장 목재가 이완되거나 목부재 일부가 파손됐다. 국보 제290호인 양산 통도사 대웅전의 기왓골도 뒤틀렸다. 밀양 표충사 삼층석탑(보물 제467호) 주변 담장과 수선당 기와 일부 등도 파손됐고 남해 금산(명승 제39호) 보리암에서도 극락전 하부의 토사가 유실되고 석축이 붕괴됐다.

 제2의 경주라 불리는 창녕은 국보 212호인 석가여래좌상을 비롯, 국보 보물 등이 산재한 화왕산 관룡사를 비롯해 창녕 석탑 등 100여 점에 달하는 문화재 실태조사에 나섰다.

 경주는 첨성대(국보 제31호)는 지진 충격으로 몸체가 중심축에서 2㎝ 더 기울어졌다. 남산 천룡사지 삼층석탑(보물 제1188호)과 남산 염불사지 삼층석탑(사적 제311호)은 탑신석 사이가 벌어졌다. 경북 경산 팔공산 관봉 석조여래좌상(보물 제431호) 요사채에서는 균열이 일어났다.

 부산 범어사의 경우 박물관과 종각 등지에서 기왓장 100여 장이 이탈하거나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또 경내 보제류의 포와 포 사이 단청도 일부 벗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재청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영남권 문화재 피해가 100건에 육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 양산단층과 인접한 영남권에 산재한 문화재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경주∼양산∼부산에 이르는 170㎞의 양산단층은 활성단층에 해당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거듭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양산단층에서 향후 지진이 재발하거나 더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다. 문화재청은 그동안 지진에 대한 방재 인식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구체적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 측은 “지진에 대한 문화재 대비책을 기초 조사부터 체계적으로 수립할 계획”이라며 “특히 활성단층으로 거론되는 양산단층 주변에 어떤 문화재가 있는지, 보존상태는 어떤지 등에 대해 전문가 자문을 받아 지진 방재 계획을 수립ㆍ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남도 관계자는 “지질학계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업무 협조를 해서 향후 지진 위험 지대에 있는 문화재를 등급별로 나눠 집중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피치 못할 피해가 났을 때 원활히 복구할 수 있도록 평소 문화재 실측 사업 등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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